3월 말로 뉴욕에 온지 1년이 됐다. 1년 기념식을 해야 한다고 했더니 신랑은 "뭔 놈의 기념일이 그렇게 많냐"고 툴툴 대면서도 삼겹살을 구어 줬다. 몇 푼 들고온 돈은 사라졌고 프리랜서와 병원 알바질로 매일매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먹고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이 많이 심플해졌다. 서울에 있을 때는 그 박봉에도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살려고 노력했는데, 여기서는 그냥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산다. 집세 내고 맛난 밥 먹고 살려고 돈을 번다. 방 하나 아파트인 우리집 월세는 1,100달러. 뉴욕에서 웬만한 룸메이트로 살아도 한달에 최저 600달러 이상은 생각해야 한다. 그러니 내가 1년은 기본으로 있다 가는 어학연수생들 부모의 정체가 궁금할 수밖에. 다들 건물 하나씩은 가지고 있는 존재들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