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방/hot shot 32

언니들 음악 풍년

여자 가수들이나 여자 보컬 밴드가 쏟아지며 인기를 차지하는 요즘. 어떤 이들은 90년대 초중반 피제이 하비, 리즈 페어, 토리 에이모스, 커트니 러브, 비욕 등등이 개성 발산하며 새로운 세상 열었던 때와 지금을 비교하기도 한다.언니들 정말 많다. 중견 삼촌 및 할배들이 지루한 음악만 들려주는 가운데 언니들이 희망인가.(여기선 유튜브 링크가 잘 보이는데 코리아에선 플레이가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 안 된다면 정말 안타까움 ㅜㅜ) 지나가다 M83 사운드 같다며 발견한 Chvrches의 Recover. 가운데 v는 u를 멋부려 쓴 거라고 미국인이 그랬음. 그래서 발음은 '처ㄹ치스', 한역하면 교회 밴드. FIFA 14에 We Sink가 수록되는 바람에 남자들 급관심. 브룩클린에서 작은 공연할 때 갈까 말까..

트렌트 레즈너와 에미넴보다 얼 스웨트셔트

새앨범 진검승부가 벌어지는 9월이 시작되기 전, 뮤지션 이름만으로도 설레는 새싱글이 하나둘 공개되는 중. 일단 트렌트 레즈너의 나인 인치 네일즈가 돌아오고 에미넴이 마샬 마더스 엘피의 속편을 공개할 예정이다. 나인 인치 네일즈의 새앨범은 아이튠스에서 단독 프리 오더를 받는다. 전곡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덕분에 선감상. 카리스마 넘치는 비트와 리듬으로 무장한 처음 몇 곡은 '역시 레즈너'라며 감탄을 연발하게 반드는 반면, 뒤로 갈수록 요즘 일렉트로닉 팝 사운드가 섞여들면서 음악 자체가 평범해지기 시작. '아저씨, 노망 들었나'하는 수준의 팝 사운드까지 등장해 같이 늙어가는 팬들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듦. 그래도 요번 싱글 Copy of A는 좋다. 그리고 에미넴. 코믹했던 시절의 에미넴으로 돌아간 듯한데 그..

원고 재활용] 맥클모어 & 라이언 루이스

* '해외 핫피플'이란 가제로 연재 계획을 잡았다가 결국 몇 달 만에 내부사정으로 폐기. 맥클모어가 VMA에서 상을 받아 오랜만에(그래봤자 한두 달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으니 묵은 원고 업로드해 본다.이글을 쓸 때만 해도 한국에 라이센스 앨범은 없었는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모르겠군.쓰리프트 샵을 하루에 기본 세 번 이상 듣게 되던 시기에 쓴 글이라 약간의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귀찮으므로 그냥 올린다.* 맥클모어가 그다지 뛰어난 래퍼가 아님에도 인종으로 말미암은 거품 때문에 주목을 받는다는 논란은 이글을 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해보이지만, 포탈에 올리는 글이었으므로 그런 부정적인 요소는 배제하고 썼다.  갑자기 튀어나온중고 스타 맥클모어 &라이언 루이스맥클모어,왜 ..

Bowie's out

보위 오빠가 돌아왔다.은퇴한다더니 삶이 영 심심했는지 트렌드 정점을 장악하며 요란하게 컴백. 현재 트렌드 리더로서의 경쟁자는 저스틴 팀버레이크. 수트와 타이 잘 차려입은 JT와 노년의 애잔한 마음을 노래하는 데이빗 보위와의 배틀이라뇨. JT도 놀랐겠다. 'The Stars (Out Tonight)' 뮤직비디오가 공개되면서 노년 분들과 어린 분들이 함께 유튜브에서 동거동락하고 있다. 섹시 노인 보위는 아내와 함께 장을 보는 일상을 보내던 중 아내의 '위 해브 어 나이스 라이프'에 버튼이 눌리고. 그와 함께 음악계 미친 전설로 회자되는 자신의 젊은 시절이 옆집으로 소환된다. 기발한 비행을 일삼던 그가 이제는 옆집 젊은이들 소리에 시끄럽다는 반응을 하는 현실. 갑자기 보위는 난 누군가, 여긴 어딘가, 의 환상..

2012 Favorite Music

한해를 정리하는 훼이보릿 트랙들. 언제나 한해 음악감상은 뒤늦게 발견한 앨범들로 시작한다. 앨범이 꼭 갓나올 때만 즐길 수 있는 건 아니니까.게다가 나는 구닥다리 감상자라서 빌보드 히트곡들 빼고는 곡 하나만 흘려버리는 경우가 거의 없다. 무조건 앨범을 통째로 듣는다. 올초엔 Girls 공연 전후로 그들 노래에 푹 빠져 지냈고, 늦겨울엔 Fleet Foxes의 Helpless Blues에서 빠져나오질 못했고, Wye Oak도 뒤늦게 좋아지고, 수퍼볼 경기 이후 엄청나게 떠서 라디오에서 끊임없이 튀어나왔던 FUN도 이래저래 많이 들었다.그러고 봄에 비치 하우스. 뭐야 이 마약 음악은. Myth부터 시작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네. 이 앨범이 또 겨울에 엄청 잘 어울려서 지금도 일용할 양식처럼 듣고 있다. 일..

언니들 음악

무언가를 앞두고 딴짓에 열중하는 나쁜 습관이 있는 나는,내일 어떤 밴드를 만나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질문짜기를 미루고 미루면서, 한때 그 밴드를 좋아했던 마음을 살피기 위해 2000년대 중후반에 열공했던 옛날 블로그를 뒤지면서 킥킥 거리게 됐고,사람이 쉽게 변하는 게 아니구나 깨닫고, 예나 지금이나 쓸데없는데 에너지 소모하는 모습은 변함이 없다하면서,그래도 동시대 음악 모아놓는 습관이 나중에 볼만하구나라는 생각에,방만해진 나의 정보 모으는 자세를 반성하기도 하며,사실은 며칠 전 다녀온 캠핑이나 저번주 막을 내린 뉴욕아시안영화제 사진들을 주룩 붙여놓는 포스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지만,삼천포로 빠져버린 멘탈이 언제나 의무감을 이겨냈기 때문에,언니들 뮤직비디오 세 개를 포스팅하게 되었다는,7월 25일 밤 잡..

늦게 버닝하는 곡들

Fun - We are young NFL 파이널 게임인 '수퍼보울'이 광고계에 미치는 영향을 이 노래만으로도 알겠다. 쉐비 자동차 광고에서 처음 듣고 '뭐야'하며 바로 검색했는데, 그런 식으로 반응한 사람이 나 혼자가 아니었다. 작년 9월에 발표된 이 곡은 12월에 TV 뮤지컬 쇼 '글리'를 통해 공개되는 덕에 그날 밤 아이튠스 다운로드 차트 1위를 먹었다고 한다. 나는 '글리'를 안 보기 때문에 결국 이 노래를 수퍼보울 광고로 들은 게 처음이다. 광고와 함께 41위에 머물러 있던 곡은 다시 부활, 현재 빌보드 다운로드 차트 1위. 고 휘트니 휴스턴의 급부상 중인 싱글 'I'll always love you'도 제쳤다. 뉴욕 출신 인디 밴드라서 괜히 친숙하고, 소식 뜸하던 저넬 몬래까지 피처링을 해줘서 ..

섭텐버에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시간의 꼬리를 잡으려고 해봤자 느끼게 되는 건 인생무상. 아침에 일어나서 잠이 들기까지 얼마나 알차게 살았는지 다이어리에 채워놔야 마음이 풀리는 인생이다. 느닷없이 밤 12시에 맨하탄에 왔다고 얼굴 보자며 나오라는 선배를 만나 두 시간을 알차게 술 마시고 돌아오니 새벽 4시. 9시에 칼출근해서 9시간 일하고 6시 칼퇴근. 부랴부랴 영어학원 가는 수순이었으나, 피곤해서 뻗을 것 같아 집에 와서 선잠 자다가 '빅뱅 씨어리' 6편을 내리 감상. 월화수목금 비가 점령한 한 주를 글 한톨 없이 보낼 수 없다며 피곤을 잃어버린 양 랩탑 끼고 앉아 있다. 한 달간 단순 업무와 심심한 학원을 분주히 오가며 살아본 결과, 머리가 멍멍하다. 예전에는 용량도 안 되는 머리에 꾸역꾸역 집어 넣었다가 정리가 안 되서 멍멍했는데..

여름 노래로 마무리

사진으로 도배한 블로깅을 비디오로 마무리. 사실 처음에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소회를 늘어 놓고 싶었으나 요즘 트위터 타임라인에 소회들이 너무 많아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고. 요즘 차트에서 승승장구 중인 Forster the people-pump up the kicks. 라디오에서 자꾸 틀어주기에 80년대 밴드인가 했더니 요즘 애들일세. MGMT와 PASSION PIT의 영향을 받은 애들로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들을 양산. 요즘 뜨고 있는 Washed out. 운 좋게 서브팝과 계약. 제2의 모비가 탄생할 것인가. 전반적으로 80년대 유로팝. 너무 인디라서 뮤직비디오가 없다. 오늘 처음 본 플릿 폭시스의 helpless blues의 뮤직비디오. 노래의 감동을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쫓아..

6월이 오기 전 흥미로운 뮤비 콜렉션

뉴욕은 아직 5월 31일. 6월이라니 믿기지 않아. 영어도 별로 안 늘고 소설 챕터도 그대로인데 시간은 모두 어디로 도망가는 걸까. 지난 세월을 열심히 기억해서 집대성한 예. 당신이 30대라면 80~90년대 각종 비디오 게임들과 만화 아이콘들에 데자뷰를 느낄 것. '앵그리 버드'는 찬조 출연. 그런데 한국에서 앱으로 앵그리 버드를 다운 받을 수 없다는 게 진실? Goldfish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일렉트로니카 듀오. 유튜브에 귀요미 뮤비들이 가득. 보글보글, 소닉, 스트리트 파이터, 팩맨, 앵그리버드 등이 스쳐가는 이 뮤비의 정확한 레퍼런스들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이미 geek 친구들이 동영상을 게시. 요즘 즐겨듣는 tUnE-yArDs의 Bizness.(밴드명을 항상 저렇게 표기함) 음악은 신선한데 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