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jeju 2009 4

11월의 제주, 올레길 7코스-3

2편이 끝이 아니었다.(저장 중 글이 날아가는 바람에 다시 작성하는 사태가. 검색어로 들어오는 분 많아 정보 드리려 노력) 천해자연의 아름다움에 계속 한정적인 감탄사를 연발할수록 시인의 자세가 부러워졌다. 제주도 산행의 백미는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들. 어렸을 때 제목에 '억새'가 들어가는 드라마 제목을 보고 촌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억새의 춤을 감상하고 나니 머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자연이 자연스레 이야기를 욕망하게 만드는 이치를 알겠다. 밑천 없는 언어실력이 부끄럽구나. "혹시 노천탕?"이라며 아무 예측이나 던져봤는데, 알고 보니 해녀 체험하는 곳. 날이 추워져서 문 닫았다. 문 열었으면 즉각 체험에 도전하여 해녀복 입고 난동피우는 현장 목격됐을 듯. 한 팔엔 생선, 한 팔엔 전복 가득. 아무리 무거워도 ..

비행기/jeju 2009 2009.11.24

11월의 제주, 올레길 7코스-2

사진이 뒤섞였다. 이건 초반 길. 나무로 걷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나는 의자 페티시가 있다. 특히 제주는 노인이 많아서인지 집 앞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내놓은 집들이 많았다.(지구 어디에서나 노인분들을 지나가는 사람들 관찰하고 간섭하는 광합성 라이프를 좋아하심) 비수기인 11월에 제주에서 중요한 건 관광이 아닌 귤 수확. 함부로 귤 따먹으면 경찰이 온다고 합니다. 무인카메라가 곳곳에 숨어있데요. 그래도 귤농장은 평화로워. 바닷가 따라 가는 길. 배려깊은 벤치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백구 한마리. 배고파서 온줄 알고 귤을 던져줬으나 돌 보듯 무시. 결국 옆 매점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아 손님 몰러 온 삐끼견이 아닐까 하는 추측. 해녀마을에 서있는 맘씨 좋아보이는 해녀 동상. 나름 신경쓴 흔적이 보임...

비행기/jeju 2009 2009.11.17

11월의 제주, 올레길 7코스-1

수요일 마감을 끝내고 김포공항으로 달려가 아슬아슬하게 제주행 비행기 탑승. 동행인들이 아는 예술가의 집을 방문해 이것저것 얻어먹고, 금주금연의 수도원같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하룻밤. 다음날 출근 때보다 이른 시간에 일어나 맥모닝 먹고 도착한 곳은 올레길 7코스. 예전 기자였던 서명숙 씨가 산티아고 가는 길처럼 제주에 길을 만들면 좋겠다고 해서 추진된 게 올레길. 일종의 트레킹 코스로 지금까지 14코스를 개발. 그중 7코스가 제일 다이나믹하다는 추천을 받고 걷기 시작. 초반에 촬영지인 '외돌개'길에 이영애 pop를 둘러싼 관광객들의 포토콜이 다소 시끄럽지만 조금 지나면 조용하게 고독한 대장정에 빠져들 수 있다. 길 안내는 정반향 파란색, 역방향 노란색의 화살표시나 리본으로 되어 있는데, 찾기가 은근 쉬우면서 ..

비행기/jeju 2009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