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마이 베스트 2012년 영화 정리. '쨘, 나 2012년 영화 정리할 거야'라고 마음 먹었을 때 생각난 영화순. 아무르 Amour작은 아파트 안에서 거동도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이 만들어내는 느린 호흡의 미니멀한 드라마. 갑작스런 비극을 맞이하는 일상 속에서 삐져나오는 사랑과 슬픔과 공포가 점철된 복잡한 감정들. 선과 악이나 호오같은 그런 단순한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2시간 동안 주어지는 그들의 면면에만 의존하며 인간사의 인과관계를 추적하게 만드는 감정 스릴러이자 안티 로맨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을 실천하는 건 거의 성인에 가까운 일. 이 비극의 핵심은 노인의 생존 문제보다는 인간이란 존재가 절대적인 사랑을 행할 수 없다는데 있다. 인생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스포일러랄까.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