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jeju 2009

11월의 제주, 올레길 7코스-2

marsgirrrl 2009. 11. 17. 02:39
사진이 뒤섞였다. 이건 초반 길. 나무로 걷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나는 의자 페티시가 있다. 특히 제주는 노인이 많아서인지 집 앞에 앉을 수 있는 의자를 내놓은 집들이 많았다.(지구 어디에서나 노인분들을 지나가는 사람들 관찰하고 간섭하는 광합성 라이프를 좋아하심)

비수기인 11월에 제주에서 중요한 건 관광이 아닌 귤 수확.

함부로 귤 따먹으면 경찰이 온다고 합니다. 무인카메라가 곳곳에 숨어있데요. 그래도 귤농장은 평화로워.

바닷가 따라 가는 길. 배려깊은 벤치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백구 한마리. 배고파서 온줄 알고 귤을 던져줬으나 돌 보듯 무시. 결국 옆 매점으로 사라진 것으로 보아 손님 몰러 온 삐끼견이 아닐까 하는 추측.

해녀마을에 서있는 맘씨 좋아보이는 해녀 동상. 나름 신경쓴 흔적이 보임. 똥배까지 고증.

여행을 가면 수리 중인 집도 신기할 따름. 아는 분의 말로는 제주도는 '년세'를 받는다고 한다. 1년에 120만원 주고 살고 있는 예술가분을 만나고 나서, 우리도 돈 모아 제주에 집 하나 세 내고 놀러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다.

제주도에는 개가 많다. 그런데 사람은 정말 안 보인다.

7코스의 하이라이트. 현무암 괴석들로 이뤄진 난코스의 시작. 떨어질까봐 걱정하느라 사진 촬영 불가.

그래도 직업정신의 발로로 찍을 수밖에 없었던 표지판. 너무 많이 띄고 시작한 바람에 후회막급한 마지막줄, 그리고 띄어쓰기 상관없이 다섯 글자씩 묶어쓰기 등. 이런 비전문적인 표지판만 보면 귀여워서 마구 피드백을 날리는 여기자클럽 3인방. "지운 곳에 '을'이라고 써주고싶다" "절벽밑을건 널수없을시 문구에 띄어쓰기 표시 해주고 싶다" "굳이 들여쓰기를 한 이유는 무엇인가?"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