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이런저런 5월

marsgirrrl 2011. 5. 17. 12:51


아는 분을 데려다 드리면서 방문한 맨하탄 북북쪽의 Fort Trayon 공원. 클로이스터 뮤지엄이 위치한 공원. 신랑과 함께 맨하탄 공원 중 가장 아름답다며 감탄. 돈많은 동네라서 그런 건가요? <아이언맨 2> 배경으로 유명한 퀸즈의 코로나 파크도 좀 돌봐주지 않겠습니까, 뉴욕시여? 성지순례라며 놀러갔던 코로나 파크에서 누가 차문 열고 귀중품 훔쳐 갔다고 말했던가요? 흑.

나는 단지 길이 예쁘다며 찍었는데 신랑은 저 남자 때문에 찍은 게 아니냐며 의심을 했다. 저 남자가 어떤 남자였냐면,

아주 작게 크롭을 해서 뻥튀기를 해도 감출 수 없는 몸을 가지신 암벽 등반 사나이. 그러나 난 절대 저 남자 때문에 찍은 게 아니랍니다. 단지 길이 예뻐서.

그때는 이렇게 눈부신 햇살이 내리쬤는데 주말부터 비난리야. 비 좀 고만 오고 광합성 좀 합시다. 
 

유학 중인 신랑의 사촌동생이 군대 때문에 한국으로 떠나면서 한 턱 쏘겠다고 남아프리카 공화국 식당 'Braai'로 초대. 뜬금없는 남아공 식당이냐고 했더니 그냥 가보고 싶었다고.-_- 덕분에 오랜만에 헬스키친 식당가로 외출. 

그곳의 유명 요리는 다름 아닌 오스트리치 스테이크. 해석하면 타조 구이. 소고기처럼 '레어, 미디엄, 웰던'을 물어보기에 미디엄으로 시켰더니 이런 결과가. 맛은 소고기와 닭고기의 중간 어딘가. 씹는 느낌은 필레 미뇽과 비슷. 

나의 뉴욕 패밀리. 신랑쪽 사촌들과 도련님. 모두 처음 먹어보는 타조 고기에 집중. 신랑 이모님 카드에게 인사. 잘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나간 브라이언 파크 앞에는 이런게 두둥. 영부인님의 한식 예산은 이렇게 쓰이고 있나 보다. 32번가의 유명한 한인 식당들이 돌아가면서 대표 요리를 선보이는 푸드 트럭. 줄이 긴 이유는 한국을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공짜이기 때문.-_- (뭐, 사랑하는 분들도 있을 테지) 배고파서 얻어 먹어보려다가 줄이 길어서 걍 포기. 이번주가 캠페인 마지막 주라는 듯. 한국 음식 관련 행사는 공짜로 퍼주기가 많은 것 같은데, 음, 꼭 그래야 되나? <오싱>의 주먹밥 마케팅이 생각나.(오싱 알아요, 오싱?)

미이케 다카시의 <13인의 자객>을 보러가던 중 발견한 심상치 않은 가게. 해골 전문입니다. 뉴욕에서는 해골마저 고독한 포즈야.(사실은 ****풀 피우는 도구 전문점인 것 같기도)

타임아웃의 평은 '와우, 와우, 와우, 그리고 와우'. 나의 평은 '너무 재미있어서 몸둘 바를 모르겠음(그러나 싸움신이 덜 블록버스터 같았다면 좋았을 텐데)' 영화에 대해서는 나중에. 

상영관인 IFC 시네마의 요즘 주력 상품. 감독들의 헤비메탈화. 나 이거 보고 웃겨 죽을 뻔. 수입해다가 아트시네마에서 장당 5만원씩 받고 팔면 잘 팔릴까요?


원작을 맞춰 보아요. 파스빈더-메탈리카. 스콜세즈-스콜피언스, 저 위에 있는 거 잘 안 보이누만.

<13인의 자객들>을 보고 행복에 겨워 돌아오다가 보니 버스정류장에 이런 게. 5월 21일에 망한다니 그전에 보고 싶은 영화들을 꼭 봐두도록. 요즘 이거 때문에 타임스 스퀘어에서 광신도들이 뻘짓하며 다닌다는데. 
오래삽시다.
굿 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