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친구와 맨하탄에서 런치를 먹기로 한 날. 이런 약속이 생길 때마다 식당 검색하는 건 내 몫. 열혈 검색으로 여러 레스토랑을 골라놓고 가격과 위치를 고려하며 끙끙대는 게 내 습관이다. 욕망은 많으나 우유부단한 자의 고통이랄까.
이래저래 인기 있는 식당들 가운데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이탈리안 식당으로 결정. 이름은 'Torrisi Italian Specialties'로 직역하면 '토리씨 이탈리아 전문 식당' 정도? 이 곳은 점심으로 hero라는 이탈리안-아메리칸 샌드위치를 판다.이탈리안하면 '파니니'만 알았던 나에게는 새로운 영역. 미국에 정착한 남부 이탈리안계 사람들이 1920년대 미국에 바게트가 수입되면서 데미-바게트(겉 바삭, 속 물렁)를 개발했고, 이와 함께 미국에서 많이 나는 재료로 샌드위치를 만든 게 hero의 시작이라고 빌리지 보이스에 나와있다. 사촌은 필라델피아 치즈 샌드위치, 배다른 형제(미국 엄마)는 '서브웨이'인 듯.
Italian Specialty에서 가장 유명한 hero는 치킨 파마잔(Chicken Parm). 후라이드 닭가슴살에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얹어 구워 주는 샌드위치.
샌드위치의 승부수는 신선한 재료. 품질관리 철저히 한 닭을 사용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일단 닭이 전혀 퍽퍽하지 않았다. 압권은 토마토 소스. 뉴욕에서 웬만한 곳의 토마토 소스는 꽤 자극적인 맛이지만 이 곳의 소스는 상큼한데다 전혀 짜지 않았다. 수퍼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탈리안 식재료 쌓아놓은 게 인테리어의 전부인데, 그렇다면 같은 재료로 여러분은 이런 맛을?
이탈리안 콤보는 서브웨이의 콜드컷 트리오를 떠올리게 만드는 인상이었는데 그보다는 더 정통 이탈리안 햄들로 속을 채웠다. 그중 하나는 프로슈토 비슷했는데 훨씬 짠 걸로 보아 coppa라는 햄인 듯. 푸짐하고 신선한 샌드위치였으나 먼저 치킨 파마잔을 먹는 바람에 한계 효용이 급격히 감소. 게다가 난 짠 음식을 잘 못 먹는다.(그래서 미국 음식이 힘들어!!!)
사이드로 모짜렐라나 여러가지 야채 반찬을 주문할 수 있다. 요즘 시즌에는 아스파라거스가 포함된다. 브로콜리 레이브는 브로콜리보다 씁쓸한 맛과 거친 질감이 매력. '스파이시'라고 했지만 한국 매운 맛에 비하면 애교 수준. 맛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였지만 샌드위치와 먹으니 잘 어우러졌다.
점심 때가 되어 나타난 근처 직장인들. 가격이 10달러면(wrap은 8달러) 그리 싼 건 아니지만 서브웨이 샌드위치처럼 금방 꺼지지 않아 제값은 하는 듯. 게다가 이 곳은 임대료 비싼 소호입니다. 주문하고 계산하면 서버가 가져다 주고 팁은 나갈 때 계산대 앞 팁통에 넣으면 된다. 뭐, 테이블 위에 놔둬도 되고. 음료수는 안 시켜도 된다. 물 달라고 하면 됨.
이 곳이 유명세를 탄 이유는 사실 저녁 식사 때문. 뉴욕의 유명 세프들인 다니엘 불러드와 마리오 바탈리 밑에서 배운 분들이 독립해서 럭셔리 식당이 아닌 중저가 식당을 오픈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의 실력은 디너 때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녁 때 오픈 전부터 줄이 엄청나다고 한다. 예약은 안 받고 메뉴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프리픽스로 1인당 50달러 정도. 질좋은 음식은 비교적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 그러나 저녁 먹으러 가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
Address: 250 Mulberry St., nr. Prince St.; 212-965-0955
Hours: Lunch 11 a.m. to 4 p.m., dinner 6 p.m. to 11 p.m. Closed Mondays.
Prices: Lunch, $3 to $13; dinner, $45 www.piginah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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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친구와 맨하탄에서 런치를 먹기로 한 날. 이런 약속이 생길 때마다 식당 검색하는 건 내 몫. 열혈 검색으로 여러 레스토랑을 골라놓고 가격과 위치를 고려하며 끙끙대는 게 내 습관이다. 욕망은 많으나 우유부단한 자의 고통이랄까.
이래저래 인기 있는 식당들 가운데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다는 이탈리안 식당으로 결정. 이름은 'Torrisi Italian Specialties'로 직역하면 '토리씨 이탈리아 전문 식당' 정도? 이 곳은 점심으로 hero라는 이탈리안-아메리칸 샌드위치를 판다.이탈리안하면 '파니니'만 알았던 나에게는 새로운 영역. 미국에 정착한 남부 이탈리안계 사람들이 1920년대 미국에 바게트가 수입되면서 데미-바게트(겉 바삭, 속 물렁)를 개발했고, 이와 함께 미국에서 많이 나는 재료로 샌드위치를 만든 게 hero의 시작이라고 빌리지 보이스에 나와있다. 사촌은 필라델피아 치즈 샌드위치, 배다른 형제(미국 엄마)는 '서브웨이'인 듯.
Italian Specialty에서 가장 유명한 hero는 치킨 파마잔(Chicken Parm). 후라이드 닭가슴살에 치즈와 토마토소스를 얹어 구워 주는 샌드위치.
한 입 깨무는 순간부터 아까운 맛!
샌드위치의 승부수는 신선한 재료. 품질관리 철저히 한 닭을 사용한다는데 그래서인지 일단 닭이 전혀 퍽퍽하지 않았다. 압권은 토마토 소스. 뉴욕에서 웬만한 곳의 토마토 소스는 꽤 자극적인 맛이지만 이 곳의 소스는 상큼한데다 전혀 짜지 않았다. 수퍼마켓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이탈리안 식재료 쌓아놓은 게 인테리어의 전부인데, 그렇다면 같은 재료로 여러분은 이런 맛을?
이거슨 이탈리안 콤보 hero
이탈리안 콤보는 서브웨이의 콜드컷 트리오를 떠올리게 만드는 인상이었는데 그보다는 더 정통 이탈리안 햄들로 속을 채웠다. 그중 하나는 프로슈토 비슷했는데 훨씬 짠 걸로 보아 coppa라는 햄인 듯. 푸짐하고 신선한 샌드위치였으나 먼저 치킨 파마잔을 먹는 바람에 한계 효용이 급격히 감소. 게다가 난 짠 음식을 잘 못 먹는다.(그래서 미국 음식이 힘들어!!!)
사이드로 주문한 스파이시 브로콜리 레이브
사이드로 모짜렐라나 여러가지 야채 반찬을 주문할 수 있다. 요즘 시즌에는 아스파라거스가 포함된다. 브로콜리 레이브는 브로콜리보다 씁쓸한 맛과 거친 질감이 매력. '스파이시'라고 했지만 한국 매운 맛에 비하면 애교 수준. 맛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기대만큼은 아니였지만 샌드위치와 먹으니 잘 어우러졌다.
주문과 계산 먼저
점심 때가 되어 나타난 근처 직장인들. 가격이 10달러면(wrap은 8달러) 그리 싼 건 아니지만 서브웨이 샌드위치처럼 금방 꺼지지 않아 제값은 하는 듯. 게다가 이 곳은 임대료 비싼 소호입니다. 주문하고 계산하면 서버가 가져다 주고 팁은 나갈 때 계산대 앞 팁통에 넣으면 된다. 뭐, 테이블 위에 놔둬도 되고. 음료수는 안 시켜도 된다. 물 달라고 하면 됨.
이 곳이 유명세를 탄 이유는 사실 저녁 식사 때문. 뉴욕의 유명 세프들인 다니엘 불러드와 마리오 바탈리 밑에서 배운 분들이 독립해서 럭셔리 식당이 아닌 중저가 식당을 오픈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들의 실력은 디너 때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저녁 때 오픈 전부터 줄이 엄청나다고 한다. 예약은 안 받고 메뉴는 그때그때 다르지만 프리픽스로 1인당 50달러 정도. 질좋은 음식은 비교적 싼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게 매력. 그러나 저녁 먹으러 가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
간판이 작아서 찾기 쉽지 않음
동행인 조이씨는 포토그래퍼 출신임에도 사진을 거부. 뒤에 인테리어
Address: 250 Mulberry St., nr. Prince St.; 212-965-0955
Hours: Lunch 11 a.m. to 4 p.m., dinner 6 p.m. to 11 p.m. Closed Mondays.
Prices: Lunch, $3 to $13; dinner, $45 www.piginaha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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