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폭설 뉴욕

marsgirrrl 2011. 1. 28. 02:27
밤새 또 폭설. 밖을 나가보니 여긴 뉴욕인가 알래스카인가 헷갈린다.

크리스마스 연휴가 끝난 12월 27일 월요일. 밤새 폭설이 내렸고 뉴욕시는 이를 방관했다. 아침에 교통대란 발생은 당연. 나도 학원을 포기하고 집에 갇혀 있어야만 했다. 신랑은 그전부터 '뉴욕이 눈 하나는 잘 치운다'고 장담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리가 발생한 이유는, 26일까지 공식적인 연휴 기간이었기 때문에 관련 공무원들이 손 놓고 있었던 것. 어떤 비상사태가 발생해도 휴일은 휴일. 그것이 어메리칸 마인드, 예~!
눈 때문에 앰뷸런스가 동네 곳곳으로 들어갈 수 없는 바람에 아이와 할머니가 죽는 사건이 발생하자 언론들은 득달같이 뉴욕시를 비난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시장은 결국 다음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리고 몇 주 전에 한 번 더 폭설이 내렸다. 뉴욕시는 기다렸다는 듯이 염화칼슘을 뿌리며 눈을 청소했다. 이때 아침 뉴스에서는 뉴욕시의 각종 대처에 대해 ABCDF로 평점을 매기기도 했다.
그런데 또 어제오늘 밤새 또 폭설. 대로는 바로 치워졌지만 그래도 내린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또 교통대란 발생. 또 집에 갇혀 버렸다. 맨하탄에서 한 시간 거리인데 전철역까지 버스를 타야하는 일상. 인구밀도 높은 주거지역이라 버스 인구가 만만지 않다.

이제 눈은 질릴만큼 봤지만 그래도 치워지기 전 흰담요 덮은 듯한 눈세상은 볼 때마다 아름답긴 해.
뉴욕커들의 겨울 교복은 노스 페이스. 장화는 눈 때문에 필수.

나무들이 참 곱다

집앞 풍경

집앞 풍경2

미국 나무의 간지

눈에 파묻힌 동네 유일 벤치

집옆 풍경

30cm쯤 온 거 같다

발 시려운 스노우 인 원더랜드

재활용품으로 장식한 스노우맨

우리 자동차가 없어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