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Merry christmas on 5th avenue

marsgirrrl 2010. 12. 25. 14:38
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서울에 있으면 크리스마스고 뭐고 여느 휴일과 똑같이 술먹으며 쉬는 날이었을 듯해요. 근데 뉴욕은 온동네가 크리스마스에 미쳐 있어서 대단한 히키코모리가 아닌 이상 그 기분을 안 느낄 수가 없어요. 철없는 데이트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에 명동 나가서 밟혀 죽을 뻔하다 카페로 피신해 8천원 바가지 커피를 마신 뒤 크리스마스를 증오했던 적이 있었더랬죠. 그와 비슷하게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5번가 구경을 나갔다가 사람들에게 치이고 들어왔어요. 그래도 땅이 넓어서인지, 그때 명동만큼의 살인적인 커플인구밀도는 아니었다는.

조국이 연말을 맞이해 흉흉하게 유종의 '추'를 거두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잘 살아남아 봅시다. 우익좀비가 되지 않은 생존자들 만만세!
그리고 사진감상.(스압스압) 샌디에고 페테르님에게 바칩니다.

5번가에 큰 별이 두둥실 떠 있는데

가까이서 보면 요런 모양새

저 이상한 조명숲이 있는 건물은 도널드 트럼프씨네 트럼프 빌딩

토미 힐피거와 펜디의 조명 경쟁

무슨 백화점이라고 들었는데 기억 안남

버그도프 굿맨의 멋진 쇼윈도우들

이것도 버그도프 굿맨 쇼윈도. 디자이너 의류들입니다

버그도프 쇼윈도 3탄

5번가 성패트릭 성당이 미사를 공개. 천주교도 아닌데 구경하며 사진 찍어서 죄송요

한쪽에 켜져 있는 촛불 헌금대

뉴욕의 자랑 록펠러 센터의 트리, 키운 나무가 선정되는 게 집안의 명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그냥 멀리서 줌으로 당겨봄

메이시 백화점의 서민적 쇼윈도. 한쪽 쇼윈도는 인형극처럼 이야기가 진행

한쪽 쇼윈도는 전통적으로 '34번가의 기적'을 모티프로 인형을 배치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어 공중부양으로 날아가려는 모습

그러나 결론은 뭐 이런 거. 근데 난 사케 마실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