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2

김복남과 여배우들

을 봤다.(스포일러) 고어 스릴러라고 하기에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가, 복장 터지는 며느리 학대 퍼레이드만 펼쳐져서 중도 포기할 뻔했다. 중반부 넘어 '낫' 학살극이 벌어져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사실 이 영화의 묘미는 뭍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후반부에 있었다. 남편 몸에 된장을 바를 때부터 순박한('교활한'이 아니다) 엽기 장면들이 튀어나오던 중이었다.(감자 캐기와 할머니 술판의 교차 편집도 얼마나 순박한가!) 막판에 마치 금자씨를 패러디한 듯한 주인공이 리코오더 연주를 요구할 때 그 엽기정도가 극에 달했다. 아아, 친구가 누우면서 섬과 오버랩 될 때는 정말이지, 이 오글거림 어쩔 거야. 개인적으로 얻은 영화의 교훈은 '불친절한 차도녀가 되지 맙시다'랄까. 아직도 서울과 지방 간 욕망의 ..

극장/by released 2011.01.15

must see movies

100여년전 돈 벌러 미지의 세상 멕시코로 왔던 한인들. 돌아갈 수도 없는 이역만리의 땅에서 그들이 경험해야 했던 건 혹독한 노동. 한치 앞의 인생도 보이지 않았던 절망 속에서도 인간의 뿌리를 내리고 살아왔다는 그 '기적'에 대한 다큐멘터리. 체 게바라와 한국인 사이의 거리를 시적인 감성으로 짚어가는 여정. 쿠바에 갔던 송일곤은 요근래 한국에서 실종되버린 가치인 '낭만'을 선물로 들고 돌아왔다. 감히 올해 최고 로맨틱 무비라 말하고 싶다. 90년대가 낳은 최고의 이야기 중 하나임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소년이 '어쩔 수 없이' 신화가 되어야 했던 슬픈 시절에 대한 타임캡슐. 그 모든 비극은 어른들 탓이었을까, 혼란스러운 내 자신 때문이었을까. 까지는 90년대 노스탤지어까지 겹쳐 텍스트를 재해석하고 '..

극장/by released 2009.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