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듣고 있는 워크숍 강의가 끝나고 10시 넘어 홍대앞 유흥가를 지나쳐 오던 길이었다. 서인영풍으로 화장을 하고 G마켓 신상으로 차려입은 애띤 아이들의 물결이 쏟아졌다. '이게 웬...'이라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대학 발표가 끝난 시점의 리얼한 풍경이었다. 이제 막 자유의 고속도로에 진입한 새로운 아이들이 현재 최고 핫한 유흥가인 홍대앞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10대 후반, 20대 초반의 아이들이 가득한 밤거리에서 갑자기 아득해졌다. 언젠가 명동 앞에 나가 문득 느꼈던 그 현실. 이제 거리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는 그 현실. "도대체 요즘 30대들은 어디에서 놀아?"라고 친구들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물론 홍대앞에서 놀았던 지난 시절 언니 오빠들은 상수역에 뭉쳐 여전히 술처먹고 있다. 그러나 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