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만해도 '스물일곱 정도로 보인다'는 말 듣고 희희낙락. 몇 년만에 들어보는 '남자 친구 있어요?'라는 물음이냐. 좋은 인터뷰에 들떠 있다가 금요일에 계피(브로콜리 너마저 보컬이었던) 쇼케이스를 가면 완벽한 일주일이 될 것 같았으나, 이런 세상에, 함께 가자 했더니 다들 금요일 밤에 각종 일과에 치여 죽을 것 같다며 '염장 지르지 마라'는 반응만 들었다. 정규직들은 야근. 비정규직들은 마감. 삼십대 중반에 친구들끼리 소소한 공연 하나 보러가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이거 구조적 문제입니까? 어쨌든 공연 포기하고 '외로워 외로워'라며 마트 가서 장을 보고 와서 무려 2년 전 뉴욕 사진이나 뒤적이는 현실. 오랜만에 홍대 바람 쐬니 좋아서 주말에 본격적으로 놀러 가볼까 했으나 역시 반응은 되돌이표. 비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