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 2

Blur @Music hall of Willamsburg

2003년 [Think Tank] 앨범이 블러의 마지막 작품이었다. 데이먼 알반은 기억도 잘 안 나는 프로젝트들을 작업하며 생존 소식을 알렸지만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진 못했다. 작년에 나온 솔로 앨범도 별로였다. 흑인음악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거기에 아기자기한 일렉트로닉 비트와 노이즈를 얹는 그의 방법론은 좋게 말해 ‘고릴라즈’의 B트랙 모음 정도로 들렸다. 그러니 블러가 재결합을 해서 새 앨범을 낸다고 했을 때 그리 큰 기대를 하진 않았으나 싱글 ‘There are too many of us’를 듣고 마음이 바뀌었다. [13]과 [Think Thank] 시절 블러 식의 멜랑콜리 팝에 대한 향수를 일으키는 곡이었다. 냉소와 풍자로 무장한 쿨하디 쿨한 음악을 들려줬던 청년들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팝 ..

음악다방/live 2015.05.02

no distance left to run

펄프의 저비스 코커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블러의 다큐멘터리 소식. 갑작스런 90년대 향수병에 걸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우연히 흥미로운 뉴스들이 연이어 귀를 간지럽히는 바람에. 블러는 올해 글래스톤베리에서 재결합 공연을 가졌으나 앞으로 다시 모여 활동을 하게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다.(항상 이런 애매한 코멘트는 그레이엄 콕슨의 몫이다) 블러가 다시 '블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한(blurrrr) 가운데, 함께 90년대를 지냈던 30대들의 티켓 파워 덕분인지, 공연의 이모저모 컷을 편집해 내년 1월에 영국에서 다큐멘터리로 개봉한다고 한다. 제목은 앨범에 있었던 곡을 딴 'no distance left to run'. 늙어버린 멤버들을 보니 문득 정신이 든다. 요즘 나의 화두는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