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과대망상 드라마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다룬 개봉 소식을 듣자마자 영화계가 실존 인물에 대한 과욕을 부린다고 생각했다. 전세계 영화계가 드라마틱한 실화를 열렬히 찾고 있지만, 이렇게 원한 많은 적들을 거느리고 있는 인물의 일대기를 영화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영화화를 노리는 일대기에는 공감과 연민을 자아내는 요소들이 포함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당신 부모가 고위 정치인의 결정으로 회사가 문닫게 되어 실직자가 됐다고 생각해 보라. 당장 내일 밥을 먹을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대의’ 운운하는 정치인에게 감복하며 ‘마땅히 그래야 했다’며 여유를 부릴 수 있을까? 그런 정치인이 시대와 대의를 위해 고뇌하는 삶을 살았다고 강조하는 영화를 과연 두 눈 부릅뜨고 볼 수 있을까? 여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