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남는 밥좀 주오” 글 남기고 무명 영화작가 쓸쓸한 죽음 사후약방문격인 즉흥적인 글이다. 처연한 상황이 생각을 낳고 끊임없이 글을 뱉어내게 만든다. '명복을 빕니다'라고 마침표를 찍기엔 심하게 소름 끼치는 사건이다. 좀 덜 심각하게 대처할 수도 있을 거였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내 밥그릇'에 관련된 문제로 귀결됐다. 글쟁이들인 친구들끼리 모여 늘 직업에 대해 하는 말이 있다. 빛 좋은 개살구. 겉이라도 번지르르한 게 어디냐며 자학 농담을 던지지만 사실 이 상황은 웃어 넘겨서 안될 것이었다. 정말 굶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상상을 해보기도 했다. 기술 중에서 글쓰는 기술이 제일 티도 안 나고 돈도 적다는 내적 푸념이 수년간 이어졌다. 정말 인정도 못 받고 돈도 없이 늙어 버리면 생을 마감해야 하나, 그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