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취향과 균형

marsgirrrl 2009. 12. 10. 23:11

The Big Pink - Velvet from felix on Vimeo.



영화로 먹고 살 수 있어서(정말 먹고만 살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다행이긴 한데, 취향이 너무 좁고 뚜렷해서 대개는 원치 않는 것을 다루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써야 한다. 좋아하는 것도 마냥 찬사를 보낼 수 없고, 최대한 시공간적 맥락과 타인들의 시선에 맞춰 절제해야만 한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 균형있는 시각을 취하다보면 마치 취향에 대한 금욕주의자가 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언제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게 온 마음을 다바쳐 애정을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러려면 그냥 일기를 썼어야지. 아니면 그냥 내 내공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계속 영화를 짝사랑하고 있는 듯한 마음.(수줍)

빅 핑크 너무 좋구나. 여운없이 단호하게 끝나는 자세.(뮤비 중간에 성기 비슷한 걸 봤다면 마음이 검은 것. 유승호 요거트 필요)
I've seen it in my hands, burn in my heart
Seen it in my past, back in my home
But does it make sense to see her again?
I don't, k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