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대예언

marsgirrrl 2009. 11. 10. 15:41
+ MB의 야심작 4대강 사업이 오늘부터 스타트. 관련기사를 보면 2012년에 모든 공사가 끝난다고 한다. <2012> 감독 롤렌드 에머리히가 이 사실을 알았다면 한국의 종말 풍경도 영화 어느 한 귀퉁이에 끼어넣어줬을지도. <2012>에서 주로 무너지는 건 세계의 유명한 유적들이라서 웬만한 듣보잡 나라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기사를 읽고 적극적으로 영화와 현실을 혼동하기 시작했다. 2012년에 대홍수로 인해 한 방에 훅 가는 지구.(<2012> 마지막 장면이 땅 쬐금 남은 지구여서 농담으로 '소니 영화인데 유니버설 로고로 끝난다'고 말했다만) [생태계 훼손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4대강 사업 구간에 살고 있는 68개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을 위해 대체 서식지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라는 문장을 보니 MB는 자연도 '그까이꺼 대충' 복원하면 된다는 듯 한데, 정녕 자신을 하나님으로 알고 있는 것인가. 이런 사고 방식이라면 눈물 흘리는 북극도 구원할 수 있겠어요. '대체 북극'으로.
지못미, 4대강. 기부천사 김장훈 덕분에 2012년에 한국은 독도만 남을지도 모르겠어.
앞으로 영화 <2012>를 볼 때 속 빈 판타지라며 냉소적으로 대하지 말고 한국인에게는 '리얼리즘'임을 상기하도록 해요.

+ 거대한 삽질이 시작되고 미국 눈치 보는 북한이 교전 상황까지 발발시킨 가운데, 시청률도 낮은 막장 수다 프로그램에서 별 개념없는 사람이 말한 한마디 가지고 또 한국이 들썩들썩. TV 안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다음날 친절하게 포털 대문에 미주알고주알 일러 바치는 찌라시꾼들이 안스럽다. 별 생각 없이 살고 있다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경제적 등 다방면의 열등감 건드리는 문구에 낚여 파닥대는 서민들은 더 안스럽다. 이 정도 되면 '열등감의 구조화'인 건가. 왜, 쓸데 없는 말 한마디를 무시하지 못하는가. 그리고 매체는 왜 모던 시대 할아버지들 마냥 '여자들은 허영 덩어리' '여자들은 거짓말쟁이' '여자들은 계몽해야할 대상' 등의 낡은 잣대를 포르노처럼 노출하는 건가. 아, 정말 촌스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