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근조

marsgirrrl 2009. 5. 23. 15:15

+ 지난 일요일, 사람 좋아하고 아끼던 훌륭한 성품의 영화사 대표님이 돌아가셨다. 어린 기자 시절부터 정겹게 격려해주시고 친절히 대해주셨는데 나는 그분을 한 번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정승혜 대표님, 이렇게 또 하나 배웁니다. 앞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잃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당신의 미소와 지혜, 자상함. 잊지 않겠습니다.

+ 전 대통령과는 아무런 인연이 없는줄 알았는데, 서거하시고 나서 생각해보니 '대통령과 국민'이라는 인연이 보통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가족이 죽은 것도 아닌데 절로 눈물이 흐른다. 자신보다는 주변 고통에 대한 죄책감으로 택한 길일 게다. 죄를 지었으면 당당하게 죄값을 치르고 더 강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바랐는데,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무게였나보다. 노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 되기엔 몹시 '인간'이었는지도 모른다. 죄를 짓고 죄책감을 이길 수 없는 사람들은 알아서 죽어간다. 살아남는 것은 사이코패스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그리고 나머지의 삶은 주저앉는다.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인간의 진심을 가지고 웃을 수 있는 세상으로 가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