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이런저런 사진들 1

marsgirrrl 2011. 12. 17. 15:32


친구 덕에 공짜로 구경간 US 오픈 테니스 경기. 테니스라곤 남자들이 잘생겼다는 것밖에 모르는 문외한이 보러 가서 좀 죄송. 올해 목표 중 하나가 US 오픈 보러 가는 것이었던 신랑은 집에서 중계로 봐야만 했다. 이날 이긴 선수는,

 
미모의 플레이어 앤디 머레이. 이 사진은 좀 더 젊었을 때 모습인 듯. 경기하는 내내 옷을 한 번 밖에 안 갈아입어서 놀랐다. 상대편 선수는 세트 끝날 때마다 색색으로 티셔츠를 갈아입었는데. 이런 것만 기억나다니, 역시, 경기보다는 젯밥에 관심이 많았군.
경기장 밖으로 나오면 맥주가 8달러. 공원에 나오자마자 테니스 관련 상점들이 즐비해서 흥분한 마음에 질러대는 분들이 많았다.

 
장안에 약간 화제인 'Hester Market' 구경. 차이나타운의 작은 공원에서 매주 열리는 시장인데 브룩클린 벼룩시장의 인기 벤더들을 공유한다는 게 특징. 작년부터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Luke's Robster의 랍스터 롤을 먹기로 대결심. 16달러는 벤더 샌드위치치고 너무 비싸니까 반쪽만 주문. 
그랬더니,

 
거짓말 아니고 5cm 조금 넘는 롤 샌드위치가 나왔어. 저것도 10분 정도 기다린 역작. 빵보다 많은 랍스터의 향연. 애써 아껴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랍스터 먹을 때마다(몇 번 안됨) 거품 재료라며 화내곤 했는데, 이 날부터 랍스터 롤이 랍스터계의 갑. 돈 많이 벌어서 16불 주고 하나를 먹고 싶다. 

 
'보드웍 엠파이어' 2시즌을 앞두고 잠깐 운행된 그 당시 전철. 세트용이 아니고 진짜 전철이다. 이거 타려고 30분 기다리면서 일부러 기다리는 같은 처지의 팬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물론 대다수 분들 반응은 이게 뭥미. 집에나 빨리 갔으면 좋겠다는 표정들.

 
문제는 창문을 열고 운행. 뉴욕 언더그라운드의 더러운 공기를 물씬 맡을 수 있었다. 이거 타고 통근하던 분들 정말 괜찮았던 건가?


 11월 뉴욕 아트북 페어. 예쁜 책 만드는 분들이 모마 PS1 갤러리에 총출동하는 주말. 더불어 아트에 관심있는 멋 좀 부리는 젊은 아해들이 엄청나게 몰려오는 날. 걷다 보면 내가 책 구경을 하는 건지 사람 구경을 하는 건지.

 
각 출판사는 자신의 부스를 힙하게 꾸미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한다. 막날에 가니 떨이로 파는 상품들이 꽤 있어 몇 개 충동구매.
그러나 내가 아트와 직접 관련이 없어서 그런 걸까. 대부분의 책들이 공허한 감상주의와 얍삽한 유행의 짜집기같았다. 개인적으로는 아트 매거진에 관심이 많았는데 작년에 비해 부스 규모가 많이 줄었다. 어디서나 목격되는 종이 잡지의 현실. Bomb 매거진을 싼 가격에 두 권 사왔다. 사실 여기 애들 사이에서 인기 인디 매거진이라서 샀는데 이유를 잘 모르겠다.


셀러브리티까지 더해진 빈티지 북. 가격은 무려 2,250달러. 빈티지 북 구경하는 재미는 쏠쏠한데 가격은 저 멀고 먼 산.

한 번에 정리하려고 했는데 투 비 컨티뉴드로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