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센트럴 파크 봄나들이

marsgirrrl 2011. 4. 18. 13:17
비가 온다고 했던 일요일. 밤새 내리던 세찬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와 모처럼 센트럴 파크 나들이에 나섰다.
어젯밤 <해리 포터> 시리즈 두 편을 연달아 보고 잤더니 꿈에서는 용이 튀어나오는 등, 아직도 비몽사몽인 가운데.

어느새 눈이 녹고 초록색 잔디가 공원을 점령


분수대 앞에 비공식적 기념촬영지 거대 벚꽃나무


오빠들은 사진을 찍고


언니들은 선생님 지도 편달 하에 유화 그리는 중


작업 중인 오빠는 열심히 노를 젓고


소년소녀들은 봄맞이 소프트볼 경기 중


푸른 잔디밭에서 각자 알아서들 잘 놉니다



자목련이 만개하고


그림같은 호숫가 1번

그림같은 호숫가 2번

어퍼 웨스트쪽 빌딩들이 보이는 저수지의 동쪽길

벚꽃들이 대량 피어있는 곳은 구겐하임 뮤지엄 앞쪽 길이군여! 엄청난 발견!

좋아라 했던 세익스피어 가든의 튤립들

어머, 퓨마가 보고 있어!


센트럴 파크를 한바퀴 도는데 3시간 넘게 걸린 듯. 남쪽에서 출발해 북쪽까지 다 챙겨볼 예정은 아니었는데 계속 걷다보니 끝까지 가버림. 다리는 무지 아팠지만 마음에 드는 곳곳의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보람찼던 하루.
맨하탄 중간에 위치한 이 공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누구든 와서 조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야구를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연못에 요트 모형을 띄우거나, 롤러 블레이드를 타거나, 개 산책을 시키거나 등등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배가 고프면 곳곳에 핫도그 벤더들에서 스낵을 먹을 수 있는데 공원 밖 가격보다는 좀 비싸다. 점심을 가져와서 잔디밭에 앉아서 먹다가 졸다가 일광욕 하다가 뽀뽀 하다가  뒹굴뒹굴 하는 게 로컬인들의 소소한 기쁨. 작년 여름 목표가 센트럴 파크에서 좋은 장소 찾아서 낮잠 자는 거였는데 못 해보고 말았다. 그래서 올해 다시 도전할 예정.
CSI 뉴욕에서도 만날 센트럴 파크에서 살인나듯 밤 깊은 시간은 위험하다는 설이 있다. 뭐, 살인 정도까진 아니겠지만.
센트럴 파크의 특징은 넓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아기자기하게 구성되어 있다는 것. 호수, 저수지, 연못 등 고인 물의 종류도 다양, 그에 따른 액티비티도 다양. 몇 년은 다녀봐야 지리를 다 익혀서 앞마당인 양 유유자적 할 수 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