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근황 FAQ

marsgirrrl 2010. 3. 1. 22:51
굳이 누가 Frequently asked하는 questions는 아니지만, 일단 써보자면.

Q: 요즘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야?
2월 말로 회사를 그만두고 환송회 술병 때문에 이틀을 앓고 나서 <24> 8시즌으로 해장하고 컴퓨터에 앉아 있어. 어쩌다 보니 신랑 따라 미국 뉴욕으로 가게 되었어. 3월 27일에 한국을 뜹니다.

Q: 미국 가서 뭐 먹고 살 건데?
계획 없고 '아메리칸 드림'만 믿고 간다.-_-;; 참고로 나는 90년대에 마냥 부러워했던 '어학연수생'이 될 예정.(이 돈지랄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을 할 건지는 잘 모르겠고, 막연하게 뭐가 하고 싶은지 생각만 하고 있음. 일단 이것저것 원고를 받아 쓰는 품팔이 생활이 계속 됐으면 함.(이메일은 janis.hong@gmail.com, ncreep@empal.com 일거리 환영, 움하하하) 뉴욕에서 더 다이나믹한 빈민 생활을 영위하며 그걸 모두 블로그에 남길 예정. 그리고 이야기를 써서 출간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음. 본격적으로 무슨 일을 하게 될런지는 도착해서 이것저것 경험해봐야 알 듯.

Q: 우왓, 뉴욕이라고?
뉴욕의 수유리쯤 되는 지역에서 살 듯. 무려 맨하탄까지 '기차' 타거나 '고속 버스'를 이용해야 된다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불편한 교통을 감수하겠다면 기꺼이 소파에서 재워드림.

Q: 한국에 언제 돌아와?
아이 해브 노 아이디어.

Q: 지금 가장 골치아픈 것은?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라 평생을 함께 한 책과 CD 등을 어떻게 처분해야할지. ㅠ_ㅠ

Q: 정치적인 성격은 없나? 결국 이 나라를 버리겠다는 거야?
물론 MB 사우론이 지배하는 암흑기를 이겨내기 위해 원정대 만들어 반지를 던지고 싶다는 의지는 잃지 않았어. 그러나 개인적인 의지와 달리 세상이 멍청하게 시끄러운 건 견디질 못하겠어. 세상이 나를 따 시켜서 삐진 건지, 내가 따 시켜서 세상이 미운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근데 내가 버려봤자 무슨 의미가 있겠어. 내가 이 나라에 무슨 의미가 있겠어, 안 그래? 그냥 내 양심의 문제일 뿐이지. 올림픽에서 금메달이나 따야 '대한민국의 아들, 딸'이 되서 나라의 일촌으로 인정해주는 마인드인 걸. MB가 존재하든 안 하든 내 인생의 가장 큰 목표는 '최선을 다해 즐겁게 존재하는 것'.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어.

그러므로,
- 짐정리 노하우
- 뉴욕 생활 노하우
등을 전수해주시면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