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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아시안 영화제-프로그래머 인터뷰

영화제에서 한국영화 쪽을 주로 담당한다는 프로그래머 고란 토팔로비치를 만났다. 서브웨이 시네마를 만든 5인 마니아 가운데 이제 남아있는 오리지널 멤버는 고란과 그레이디 두 명이다. 다른 두 명의 멤버들이 더 있고, 그들과 몇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게스트 관리부터 선물 이벤트까지 모든 걸 다 알아서 한다. 긴장을 많이 하면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고란은 굉장히 친절하고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하물며 2MB라는 고유명사까지 알고 있어 깜놀. 20분을 예상했던 인터뷰는 예상 외로 흥미진진하게 펼쳐져 1시간 20분 동안 이어졌다.(사실 20분은 나의 더듬거리는 영어 스피킹 때문이었다) 영어 녹취를 풀고난 뒤 고작 잡지에 들어간 분량은 반의 반도 안되는 상황. 영어 녹취에 들어간 노력이 아까워 블로그 공..

뉴욕 모험 2010.07.11

뉴욕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 후기

옛날 옛적 뉴욕, 다섯 명의 홍콩 영화 마니아가 있었다. 홍콩 영화를 보여주던 극장이 문을 닫자 그들은 '서브웨이 시네마'란 조직을 만들고 1000달러씩 출자해 '두기봉 회고전'을 준비했다. 폴 카제, 브라이언 나스, 고란 토팔로비치, 냇 올슨, 그레이디 헨드릭스. 아시아인은 한 명도 없다. 그러나 아시아 영화, 특히 액션 영화를 너무도 사랑했던 이들은 2001년 '뉴욕 한국 영화제' 진행을 발판 삼아 2002년 '뉴욕 아시안 영화제(NYAFF)'를 개최했다. 영화제라고 하지만 5개국에서 온 11편의 영화가 고작이었다. 그러나 점점 아시아 영화 오타쿠들의 성지로 거듭나고, 박찬욱이나 미이케 다카시, 스즈키 세이준 등의 영화가 첫 소개가 되면서 점차 뉴욕의 필수 구경거리로 자리 잡아갔다. 주요 거점은 다운..

뉴욕 모험 2010.07.10

코니 아일랜드의 하루

브룩클린 남단에 위치한 코니 아일랜드. 테마파크 '루나파크'와 공짜 해변으로 유명하다.테마 파크라고 해서 '롯데월드' '에버랜드'급을 상상하면 곤란. 롤러코스터와 각종 놀이기구가 있지만, 주변 지인들은 '이건 뭔가, 월미도인가'라는 공통된 소감을 남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니 아일랜드의 매력은 50~60년대 이후 하나도 변하지 않은 듯한 빈티지 간판들과 유치한 게임들. 나무에 페인트로 그린 귀여운 간판들 덕에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날아온 것같은 기분. 사실 이런 레트로 분위기 자체가 코니아일랜드의 '테마'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곳의 가장 현대적인 건물은, 아마도 뉴욕시에서 가장 깨끗한 전철 역사가 아닌가 하는 '코니 아일랜드' 역이었다. 그 옆에 '버즈'가 손짓하는 간판이 현재 시기를 알려줄 뿐이고...

뉴욕 모험 2010.07.10

new songs 0621

stars - fixed 캐나다 밴드의 약진 scissor sisters - fire with fire 가위 언니들이 밤무대로 돌아오셨다. MGMT - it's working 지금 현재 힙스터의 모든 것 + 그리고 킬러스 보컬 브랜든 플라워스의 솔로 앨범 중 첫 싱글 crossfire는 여기에서 감상. 그라머시 파크 호텔에서 만난 브랜든 플라워스는 친절하지만 답변은 짧게 하는 힘겨운 인터뷰이였음. 아니면 내 영어가 짧아서.-_- 개인 앨범은 9월 발매 예정.

인터네셔널 학원의 월드컵 토크

월드컵이 시작되자마자 월드컵 토크가 수업 시간을 장악해 버림. 여러 나라 사람들이 모여 있는 관계로 대화가 흥미진진. 대체로 유럽 친구들은 축구 강국이라는데 대단한 자부심을 보이는 중.(그러나 독일만 빼고 허덕이는 현실) * 한국-그리스 대회 전 금요일 그리스 깃발을 지참해 기념촬영까지 한 그리스 언니 : 금요일에 어떻게 되나 보자구! 버벅거리는 나 : 우리가 이길 것임.(영어로 시니컬한 표현이 더 어려워서 스테레오타입 코리안처럼 연기하는 중) 그리스 언니 : (속삭이며) 그런데 우리도 우리가 이길 거라고 생각 안해. ㅋㅋㅋ * 일본-덴마크 경기를 옆교실에서 방영 일본 경기란 말에 옆교실로 달려간 유리코 및 일본 학생들 : 재니스, 우리 경기 보는 사진 좀 찍어줘. 버벅거리는 나 : 그런데 누가 제일 유..

생존기 2010.06.17

absolute vodka brooklyn

www.facebook.com/absolute 90년대에 독창적인 시리즈 네이밍과 그에 걸맞는 위트있는 광고를 보여줬던 앱솔루트 보드카. 요즘은 셀러브리티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 쪽으로 프로모션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올초에 스파이크 존즈와 했던 i'm here도 이 프로모션의 일환이었다. 6월에 런칭하는 앱솔루트 보드카의 신제품은 스파이크 리가 콜라보한 앱솔루트 브룩클린. 사과와 생강 맛을 섞었다고 한다. 패션만 아티스트와 콜라보하냐, 술도 할 수 있냐는 건가. 을 비롯해 스파이크 리의 여러 영화가 그의 고향 브룩클린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저 일러스트에 나온 번지도 스파이크 리가 살았던 곳에서 가져왔다. 집 앞 계단은 stoop이라고 부르는데, 대개 뉴욕커들은 이 스툽에 앉아서 수다 떠는 걸 좋아한다..

뉴욕 모험 2010.06.16

easy rider

+ 스스로를 자유롭게 만들려면 많은 것을 버릴 것. 필요한 건 두 다리 혹은 바이크. 그리고 자유에 대한 신념. 영화의 청춘 시절이 준 '개인주의'의 환상. 는 처음 본 '아메리칸 뉴 시네마'였다. 'born to be wild' 청년이었던 데니스 호퍼가 세상을 떠났다. 스트레이트 바이크 웨이 투 해븐. P.E.A.C.E(그리고 고인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피터 폰다가 더 멋지고 잭 니콜슨이 더 웃겼다) + 단일화는 목표에 수월하게 도달하기 위한 '이지 라이딩'일까? 심상정과 유시민의 단일화를 보며 2002년에 수없이 들었던 "뽑히지 않을 후보 때문에 사표 만들지 말고 2인자에 표를 몰아야 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나는 내가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에게 던졌던 표가 사표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한나라당이 50%인..

생존기 2010.05.30

학원 가는 길

매일 아침 7호선을 타고 퀸즈에서 맨하탄으로 등교한다.(소요시간 한시간 반 ㅠ_ㅠ)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은 타임스 스퀘어 아래 쪽 에 위치한 뉴욕 랭귀지 센터.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맨하탄의 중심가에 위치한 것치곤 비교적 학비가 싸기 때문. 한국인이 굉장히 많을 것을 예상하고 첫 등교를 했는데 의외로 세계 각국의 남녀노소들이 바글바글. 남편 따라 이민 온 프랑스 언니, 수학 선생 하다가 결혼해서 미국 온 알바니아 동생, 독립영화사에서 일하다 영어 공부하러 온 일본 청년 등 재미있는 과거를 가진 분들이 많다. 몇몇 한국 친구들도 생겼고, 미국에서 7월에 음반 녹음해서 일본에서 가을에 데뷔할 거라는 일본 동생하고도 친해졌다. 그리고 2PM 닉쿤의 사촌이라는 태국 소녀도 만났다! 닉네임 '선..

뉴욕 모험 2010.05.30

조국 관련 한마디

정확히, 떠나는 날 새벽에 천안함 속보가 나왔다. 뉴욕에 온 이후로 계속 천안함 소식을 대충 듣고 있었다.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한채 오로지 조선일보만 '북한이 그랬다'고 주장했고, 함선이 낡았다는 둥 박정희 시대 어뢰가 터졌다는 둥 다양한 추측들이 오갔다. 그리고 거의 두 달 만에 대한민국 정부는 '거의 확실하다'고 증거를 들이밀며 북한의 소행임을 발표했다. 미국은 발표를 인정한 뒤 북한에 대한 경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정전협정 체결 국가 중 하나인 중국이 묵묵부답인 가운데 힐러리 클린턴이 중국으로 날아간 상태다. 이 곳의 냉정한 시각을 언급하자면, 미국의 관심은 한국과 북한이 아니라, 북한을 조종하고 있는 중국이다. 만약 중국이 한반도 정전협정에 어긋나는 행위를 했다면 미국은 곧 중국 압박에 들어갈..

생존기 2010.05.26

lost finale is coming

5월 23일 저녁 ABC에서 마지막 편이 방영된다. 지금 현재 지난 시즌 리뷰와 비하인드 스토리가 방송되는 중. 마지막을 기념하여 열성적인 lostie(로스트 마니아) 몇 분은 딜마 이니셔티브 의상을 입고 오래 보기 기네스북 도전 중. 이름하여 'lost-a-rathon'이라고. 엔딩 편이 시작되기 전까지 며칠밤을 새며 전편을 모두 감상 중. 이 정도까지 폐인짓이 힘든 분들은 오늘 각종 바에서 주최하는 로스트 파티에 참석. 모두 함께 모여서 맥주를 마시며 마지막회를 감상한다고 한다. 끝난 후에 또 어찌된 일인지 추측하다가 밤 새는 게 아닐까. 줄리엣이 폭탄을 터뜨린 후 시간은 다시 플래시백. 오시아니815편은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고 모두들 계속 삶을 살아간다. 그리고 한편에는 여전히 섬에서 사투를 벌이고..

잡동사니 2010.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