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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k Ass & Sparks

유튜브와 마이스페이스 시대의 청소년 수퍼히어로가 벌이는 유쾌하고도 찌질한 소동극인줄 알았는데, 이게 웬일인가. 알고 보니 는 오타쿠 아빠로부터 고도의 수퍼히어로 트레이닝을 많은 열한살 소녀의 복수극이었다. 주인공이라 주장하는 데이브 리지스키는 성장영화의 전통적인 캐릭터인 '존재감 없는 냉소적인 10대 백인 소년'으로 스스로를 포지셔닝한다. 여기에 과 의 정기를 받은 오타쿠라는 시대적 양념이 추가 됐다. 무난한 10대 영화라면 액션보다는 코미디가 대세일 텐데, 원작에 대한 존경심 때문인지 감독은 심각하고 잔인한 수퍼히어로 청소년 드라마를 만들어나간다. 원작에선 힛걸, 빅대디가 갱두목과 원한 관계가 아니다. 단지 그들이 세상을 구할 영웅이 되기 위해 '악당'을 찾다가 갱두목을 처단하기로 결심한 상황이었던 것..

극장/by released 2010.05.24

성지순례 - NBC store

5번가를 따라 위로 쭉쭉 올라가다가 49번가 혹은 50번가에 이르러 좌회전 하면 록펠러 센터가 등장. 오프닝에 항상 등장하는 금빛 건물이다. 처음 뉴욕에 왔을 때 '여기는 뉴욕'이라고 마음 속 인증을 시켜준 NBC 스토어가 록펠러 센터 1층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NBC의 대표 미드는 과 그리고 . 미국의 대표 코미디 도 NBC의 자랑. 역사적으로는 어떤 미드가 있냐면, 그리고 요즘 미드 상품들, 하우스 티셔츠는 특별히 여성용. 티셔츠 하나에 일괄적으로 25달러.그외 먹거리는 뇌 모양 젤리와 로고 찍힌 초콜릿. 그리고 소주 맛 좋은 소주잔.(사실 소주잔 아님) 머그를 포함하여 모든 머그들 12달러. 안 좋은 품질의 제품에 바가지 가격 매겨 팬심에 호소하는 NBC 판매전략 좋지 않음. 그리고 요즘 가장 넓..

뉴욕 모험 2010.05.18

satc 2 in macy

제목 중 인터넷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가 있어 satc로 명명. 뉴욕 관광지의 중심인 34번가 메이시 백화점이 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지 영화 협찬 의상으로 디스플레이를 바꿨다. 잠시 감상. 뉴욕에 온 많은 사람들이 의 성지를 순례한다. 캐리가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걷곤 했던 미트팩킹 스트리트엔 고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베이커리는 대성공을 거둬 여기저기 분점을 냈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성지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내가 이 드라마를 사랑했던 이유는 아기자기한 구성과 현실적인 캐릭터라이징, 그리고 주옥같은 대사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뭐 당신은 된장녀가 아니라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다지 할 말은 없다. 단지 내가 드라마를 본 초점이 달랐던 것 같다. 몇 남자 필자들은 가 한국 여자들을..

뉴욕 모험 2010.05.18

hababi matsuri in brooklyn botanical garden

5월 첫째주 주말이 되면 브룩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al garden)에서 '벚꽃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브룩클린으로 행차. 이미 벚꽃들이 모두 진 시기인데 어째서 벚꽃놀이를 한다는 건지 알 수 없었으나 축제 자체가 뉴욕 명물이라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성인 15$. 학생증 보여주면 10$. 일본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좀 기대 했으나, 정작 들어가니 보이는 건 코스프레 10대들. 혹시 이 축제는 뉴욕의 오타쿠들이 모이는 정모같은 건가? 그리고 계속되는 정체불명의 코스프레 열전. 아래는 에반게리온 레이와 데스노트 미사미사인 듯. 아저씨는 그냥 지나가던 분. 일본어로는 '하나비 마츠리'이고 영어로는 '체리블라썸 페스티벌'인데 정작 벚꽃은, 사실 우리가 기대..

뉴욕 모험 2010.05.09

hell's kitchen flea market

고든 램지의 식당 '헬스 키친'(health가 아니라 hell's)과 아마 상관이 없을 동네 헬스 키친은 레스토랑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바닷가 근처라서 식재료를 빨리 공급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헬스 키친의 아랫쪽은 오래전 도살장이 있던 '미트 팩킹' 지역이다. 이제는 도살장 대신 의 캐리가 브런치를 먹곤 했던 고급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헬스 키친은 이름에 맞게 뉴욕의 '지옥'같은 동네였다고 한다.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주요 은신처였고 살인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헬스 키친의 역사를 그린 영화가 이다. 이후 치안이 강화되면서 헬스 키친이 정화되었고 이제는 땅값 비싼 동네가 되었다. 헬스 키친에서는 매주 주말 벼룩 시장..

뉴욕 모험 2010.05.03

흥미로운 예고편

The Expendables Trailer The Expendables(소모품들) 감독 : 실베스터 스탤론 출연 :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테이덤, 이연걸, 미키 루크,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월츠네거, 돌프 룬드그렌 등 퀴즈: 다음 중 이 영화에 캐스팅 되지 않아 가장 섭섭했을 형님은? 1 척 노리스 2 스티븐 시걸 3 장 클로드 반담 4 웨슬리 스나입스 왕년 액년스타들의 리유니온이 눈물 겨워 잠깐 포스팅. 아놀드와 브루스는 거의 스탤론 인맥으로 한 카메오 출연인 둣.(람보와 코만도와 다이하드의 우정이라니. 캬!) 제목도 애처롭고 재미도 없어 보이지만 한때의 정을 생각해서 보면 또 나름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스탤론 할배의 노망. * 10년만에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는 바람에 밤 12시..

극장 2010.05.02

tribeca film festival press conference

로버트 드 니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4월 21일에 개막한다. 해외 통신원으로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으쌰!) 3월에 프레스 배지 신청을 하고, 4월 3주간 프레스 시사회를 보러 다녔다. 시사회 장소는 드 니로가 공동 운영하는 식당 'tribeca grill' 2층에 있는 조그만 시사실. 덕분에 뉴욕의 최고 부자 동네 트라이베카 지리를 대충 익히게 됐다. 개막일 전 오늘은 한 대학교 강당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웃집 영화제를 지향하기 때문인지 패널들의 옷차림도 지극히 캐주얼. 그러나 이웃이 되기에는 가격이 좀 비싸다. 주말 저녁 요금이 무려 18$. 평일에는 12$이던가. 권위 없이 편하게 진행되는 기자회견이어서 저 앞에 분들이 정말 '이웃'처럼 느껴졌다는, 나의 착각. 앞으..

뉴욕 모험 2010.04.21

팀 버튼 전시회 in MOMA

금요일 공짜 티켓의 날. MOMA에서 열리는 팀 버튼 전시회 재도전에 나섰다. 오후 4시부터 공짜 티켓을 나눠주므로 현명한 빈민이라면 한 시간 전부터 앞에서 대기하는 게 당연. 팀 버튼 전시회 같은 특별전은 티켓이 제한되기 때문에 줄 앞쪽에 서지 못하면 거의 볼 수 없다. 30분씩 관람 제한 시간이 있지만, 거의 체크를 안 하므로 꼭 지킬 필요는 없다.(그러나 대개 1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3시 반 정도가 되면 무언가를 챙겨 먹어둬야 한다. 문닫는 8시까지 4시간 동안 내부에서 돌아다닐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 1시간 동안 계단에 앉아 기다렸더니 세상의 온갖 남녀노소들을 구경한 기분. MOMA 앞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람 전시회'랄까. 로비에 들어가면 거대하게 서 있는 '스테인 보이'의 ..

뉴욕 모험 2010.04.21

get older, or get maturer?

- 참으로 두서 없는 인생 타령입니다. 한 달 전, 독립문에서 한창 이삿짐을 쌀 때였다. 2006년 이사한 이래 한 번도 꺼내보지 않았던 짐들이 튀어나왔다. 근 30년 동안 안고 살았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이 가득했다. 친구들의 편지를 읽다 보면 금새 날이 저물었다. 사소한 개인 기록들의 보관 유무를 선택하는 건 예상보다 쉽지 않았다. 누군가가 댓글로 남겨준 '추억은 잊을 것'이란 조언에 힘입어, 중딩 때 유치찬란한 영화감상 노트 따위는 과감하게 버리기로 결심했다. 초등학교 졸업 때즈음에 친구의 생일 선물용으로 썼던 '팬픽'은, 귀여니 소설 못지 않게 손발이 오글거렸지만, 나름 첫 소설이었으므로 남겨두기로 했다.(그러나 절대 공개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이라이트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에 걸..

sense and the city 201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