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music documentary 5

[TFF 2013] Mistaken for Strangers by Tom Berninger

*스포일러스포일러스포일러 10년 넘게 음악을 했지만 스포트라이트를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밴드 '더 내셔널(The National)'. 2010년 이 극찬을 받고 빌보드 앨범 차트 3위까지 올라가면서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된다. 미국 및 유럽 곳곳을 도는 월드 투어가 진행되고 공연장 규모도 커지면서 일손이 부족한 상황. 이에 리드 보컬 맷은 고향 신시내티에서 빈둥거리고 있는 30대 백수 동생 탐을 어시스턴트로 끌어들인다. 5인조 밴드 내셔널은 두 팀의 형제와 맷으로 이뤄져 있다. 맷도 한번은 형제 밴드에서 유일하게 홀로 존재하는 게 어떠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문득 형제가 그리워서였는지 맷은 스태프로 합류한 탐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러나 훈훈한 순간도 잠깐, 자신과 너무 다른 동생의 존재 때문에 맷은..

트라이베카 영화제 - 두 개의 뮤직 다큐멘터리

세번째 트라이베카 영화제. 뉴욕 내에선 공동위원장인 로버트 드 니로 덕에 엄청난 스폰서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화려한 영화제이지만, 영화제 자체가 가진 파급력은 그다지 크지 않다. 선댄스영화제 위원장이었던 제프리 길모어가 합류하면서 행사를 마케팅하는 전략은 더 꼼꼼해진 것같다. 세번째밖에 구경 못한 영화제이지만 이 기간 동안 영화제 운영진 물갈이되고 본격적으로 인터넷 플랫폼을 연구하는 시기여서 변화를 지켜보는 게 좀 흥미롭긴 하다. 올해만 해도 몇 편의 상영작을 무료로 인터넷에서 상영하고 온라인 관객들의 별점 투표를 받았다. 프레스 시사회 대신 오후 늦게 하는 일반상영을 보러가면 늘 매진. 사실 관객들도 엄청난 명작을 보겠다는 시네필적 열망보다는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신선한 이야기들을 보고 듣고 싶다..

아이티 뮤직 다큐멘터리 <When the drum is beating>

클라스메이트 중 한 명인 레스몽은 아이티에서 온 청년이다. 2010년에 끔찍한 지진을 경험했고 아직도 가족들은 아이티에 살고 있다고 했다. 그와 나눈 첫 대화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했던 뮤지션 와이클리프 진에 대한 이야기였다. 약간은 농담조로 꺼낸 화제였는데 레스몽은 당연한 사실인양 "그는 미쳤다"고 말했다. 나는 여기 온 많은 외국인들처럼 레스몽이 암울한 개발도상국의 현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뉴욕을 찾은 줄 알았다. 언젠가 미래의 계획에 대해 영어회화를 할 때 레스몽은 분명히 말했다. "나는 여기서 회계사 공부를 하고 아이티로 돌아가서 나라를 재건하는 걸 도울 거야. 나는 아이티를 사랑해." 그 애정의 정체를 그 당시(근 두 달 전)에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냥 향수어린 애국심이라고 생각했다. 그..

다큐멘터리 <God Bless Ozzy Osbourne>

오지 오스본의 장수 비밀은 록음악계의 미스터리 중 하나. 폭스 뉴스에서는 마약과 술에 쩔어 산 록커가 어떻게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뉴스로 내보낸 적도 있다. 60세가 넘은 오지 오스본은 여전히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투어를 한다. 트라이베카 영화제에서 공개된 은 헤비메탈의 아버지이자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의 장수 비결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다. 사실은 알콜중독 록스타의 생존 수기에 가깝다. 일전에 도 홀 드러머의 '갱생기'였는데, 요근래 음악 다큐계에선 청춘을 미친듯이 불태우고 살아남은 록스타들에게 경배를 바치는 스토리텔링이 유행인가 보다. 영화의 오프닝은 아르헨티나 공연 시작 전 뒷무대다. 홀로 있는 오지 오스본은 간단한 운동을 하고 여러가지 발성 연습을 한다. 입고 있던 검은 티셔츠 그대..

다큐멘터리 <Hit So Hard> 그리고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봄맞이 필름 페스티벌인 'New Directors/New Films(NDNF)'에 음악 다큐멘터리 가 공개됐다. 밴드 Hole의 드러머였던 패티 슈멜의 뜨거웠던 청춘에 초점을 맞춘 다큐멘터리다. 배경은 90년대 초중반. 나오는 사람들은 Hole의 멤버들, 그리고 커트 코베인. 프레스 시사일을 놓치고 나서 한 번뿐인 공식 상영 티켓을 부랴부랴 예매했다. 학생 할인을 받았음에도 13달러가 넘는 가격이었지만 Hole의 모든 멤버가 참석한다는 말에 바로 질러 버렸다. 거의 정시에 도착해 간신히 앞쪽 빈 자리를 발견하고 앉았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내 뒷줄이 멤버들 자리였다. 애증의 커트니 러브와 거의 2미터 정도 떨어진 좌석에서 그녀의 리액션을 모두 들으며 영화를 감상했다.(그녀의 허스키한 웃음소리...허허허) 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