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tribeca film festival press conference

marsgirrrl 2010. 4. 21. 11:14

로버트 드 니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4월 21일에 개막한다. 해외 통신원으로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으쌰!) 3월에 프레스 배지 신청을 하고, 4월 3주간 프레스 시사회를 보러 다녔다. 시사회 장소는 드 니로가 공동 운영하는 식당 'tribeca grill' 2층에 있는 조그만 시사실. 덕분에 뉴욕의 최고 부자 동네 트라이베카 지리를 대충 익히게 됐다. 

트라이베카 그릴은 오픈 준비 중.


그러나 잿밥에도 관심이. 입양할 능력이 안되는구나, 코트야.



개막일 전 오늘은 한 대학교 강당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웃집 영화제를 지향하기 때문인지 패널들의 옷차림도 지극히 캐주얼. 그러나 이웃이 되기에는 가격이 좀 비싸다. 주말 저녁 요금이 무려 18$. 평일에는 12$이던가.
권위 없이 편하게 진행되는 기자회견이어서 저 앞에 분들이 정말 '이웃'처럼 느껴졌다는, 나의 착각. 앞으로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로버트 드 니로 할배, 내가 좀 알어."(농담이다)
 

가운데 키 작은 분이 드 니로 할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가 최고 스폰서여서 마케팅팀장이 발표자로 참석. 선댄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이었던 제프리 길모어가 작년부터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었다. 그가 이번에 이룬 업적은 초청작 중 몇 편을(<불신지옥> 포함) 케이블 TV를 통해 VOD로 제공하는 플랫폼을 일궈낸 것이다.
개막작은 <슈렉 3D>지만 상영작 대부분은 독립영화들이다. 다큐멘터리의 비중이 꽤 높은 편이고, 뉴욕의 특성을 살려 전 세계 전 인종의 영화를 모으려고 노력하는 듯하다. 날카로운 프로그래밍 시각을 보여준다기보다는 작년 칸 시즌부터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화제의 영화들을 소개한다. 한국영화는 <불신지옥> <파주> <여행자> 세 편. 아이슬랜드 화산 때문에 비행편이 엉키고 있다는데 감독님들 무사히 도착할런가 모르겠다.
 
앞으로 부지런해져서 트라이베카 영화제 이모저모를 블로깅해야겠다는 각오.

+ 그나저나 오늘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거 보고 깜놀했던 뉴욕 이웃 중 한 분은 <프로젝트 런웨이> 저번 시즌에 나왔던 로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