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주 꾸는 꿈은 쫓기는 꿈이다. 어렸을 때는 시험 전날 외계인 및 북한 괴뢰군(-_-)에게 쫓겼고, 업무 관련 거사를 앞둔 날에는 경찰, 살인마, 좀비 등등에게 쫓기곤 했다. 추격의 강도는 중압감의 강도에 비례했다. 2010년 한국 영화 몇 편을 보고, 혹은 몇 편에 대한 소문을 들으면서 (그리고 또한 만들어질 영화 소식을 들으면서) 한국이 모두 함께 쫓기는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압박에 짓눌린 사람들을 위해 '꿈의 공장'은 피바다 추격전으로 아드레날린을 배양하는 것 같다. 왜 목숨을 걸고 쫓고 쫓기는 걸까? '단지 유행일 뿐'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때지만 유행은 언제나 집단적 징후의 뒤늦은 기표같은 것이었다. 한국 영화에 20대가 실종된 사태가 안타깝다.(소수의 젊은이들이 정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