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계몽된 허위의식과 냉소적 이성' 중에서, 그 영화를 정말로 ‘재미있게’ 본 사람들도 없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누구나 일상적으로 접하는 한국영화나 드라마의 수준을 볼 때, 그 영화를 정말로 ‘재미있다’고 생각할 사람은 많지 않을 거다. 하지만 그 영화를 보고 ‘재미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왜 그럴까? 물론 ‘솔직히 재미없다’고 고백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이들마저도 결국엔 감독의 ‘도전정신’을 들어 별 다섯을 던진다. 심지어 영화가 재미가 없는 게 감독 탓이 아니라 자기 탓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 이들 역시 그게 다 자기가 동심을 잃은 탓이라 자책하며 별 다섯을 던진다. "그들은 모른다. 그러나 행한다.” 영화의 문법에 무지해서 그러는 것이라면 관객에게 졸작과 걸작을 구별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