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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years after Nevermind

나 "네버마인드는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의미인가?(what nevermind means now?)" 신랑 "나띵(nothing)" 나 "님, 죽을래염?" 1991년 9월 24일 가 발매됐다고 하여 이 20주년을 기념하는 특집을 마련했다. 너바나는 횡성 1등급 한우 사골인가. 우려도 우려도 아직도 우릴 게 남아있다. 앨범에 대한 충격을 소회하자면 아마 또 장문의 포스팅이 될 것이다. 당시 나는 건스 앤 로지스, 스키드 로우, 본 조비, 미스터 빅에 빠져 있었는데 어쩌구저쩌구로 시작해서, 라디오에서 'Smells like teen spirit'을 듣는 순간 엄청난 충격으로 정신이 얼얼했다는 과장(그러나 거의 사실이다 -_-b)의 고백 등등. 그때 다른 친구들에게는 서태지도 있었고 듀스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너바..

차이나타운과 4 Knots Festival

이것은 어느 토요일의 나들이 일기. 취미는 하루 동안 많은 경험 하면서 싸돌아다니기.(100퍼센트 의도한 바는 아님) 뉴욕에는 3일 정도 지속되는 큰 뮤직 페스티벌이 없다. 소소한 페스티벌들은 많은데 LA의 코첼라, 텍사스의 SXSW, 시카고의 롤라팔루자, 버나루같은 그런 베케이션을 겸한 페스티벌이 없는 것이다. 사실 그럴 만한 넓디 넓은 공간도 없는 것 같고 공간 대여료도 너무 비쌀 듯하다. 저 위쪽(한 세시간 가면 나오는?) 영국에서 가져온 '올 투모로우스 파티'라는 게 열리는데 영국에 비하면 헤드라이너들이 너무 약하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애호하는 무가지 '빌리지 보이스'는 없는 살림에 스폰서들을 열심히 불러 모아 수년 동안 '사이렌 페스티벌'을 개최해왔다. 코니 아일랜드에서 본 작년 공연을 포스팅..

음악다방/live 2011.07.22

NYAFF 2011 이것저것

+ 공식 버전 영화제 리뷰는 '무비위크'로!(근데 아마 블로그 버전이 더 재미있을지도) 올해는 뉴욕 아시안 영화제 10주년. 거창하게 준비한 건 '서극 특별전'과 '한국 스릴러 특별전'이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제는 장르 영화를 사랑하는 일종의 '판타스틱' 영화제.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액션. 작년에 인터뷰하고 이래저래 친해진 창립 멤버 고란은 바쁜 시간을 쪼개서 옛날 차이나타운 극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여줬다. 차이나타운에 있었던 홍콩영화 극장을 돌아다니다가 극장이 문닫는 바람에 친한 친구들 모여 영화제 만들자고 한 게 10여년 전. 다들 다른 직업을 가지고 틈틈이 영화제 꾸려가며 살다가 어느덧 10회. 차이나타운에서 마치 관광객들처럼 사진 찍은 오덕 백인들을 보고 있노라니 괜시리 눈물이. 흑. 그런데 ..

뉴욕 모험 2011.07.21

2011년 7월 12일 오늘의 일기

+ 뉴욕 아시안 영화제가 반이 지나갔다. 오늘은 서극 감독의 리셉션과 한국 감독들의 대거 입국이 있는 날. 극장으로 가기 전에 할 일은 미드타운 동쪽에 있는 한국 도서관에 들러 대여 도서들 반납. 다 떨어진 샌들을 교체할 새로운 플랫 샌들 사기. 뉴욕 저가 미술 교육센터에 들러 편입 알아보기. 그러나 언제나 계획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영화만 그러냐, 내 인생도 그렇다. 오늘은 특히 파란만장. 기록을 안 할 수가 없다. + 도서관 박스에 다 읽지도 못한 책들을 쏟아놓고(박민규의 은 읽다가 포기했다) 화장실에 잠깐 들렀다. 한껏 멋을 부렸지만 심하게 촌스러운 아줌마가 갑자기 '한국 사람이냐'고 물어봐서 자동적으로 '그런데요'라고 대답. "내가 오늘 코치에 가서 300달러 주고 이 가방을 샀는데 어때요? ..

뉴욕 모험 2011.07.12

여름 노래로 마무리

사진으로 도배한 블로깅을 비디오로 마무리. 사실 처음에는 나이 먹는 것에 대한 소회를 늘어 놓고 싶었으나 요즘 트위터 타임라인에 소회들이 너무 많아 나까지 그럴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도 들고. 요즘 차트에서 승승장구 중인 Forster the people-pump up the kicks. 라디오에서 자꾸 틀어주기에 80년대 밴드인가 했더니 요즘 애들일세. MGMT와 PASSION PIT의 영향을 받은 애들로 여름에 듣기 좋은 노래들을 양산. 요즘 뜨고 있는 Washed out. 운 좋게 서브팝과 계약. 제2의 모비가 탄생할 것인가. 전반적으로 80년대 유로팝. 너무 인디라서 뮤직비디오가 없다. 오늘 처음 본 플릿 폭시스의 helpless blues의 뮤직비디오. 노래의 감동을 반의 반의 반의 반도 못 쫓아..

낙서의 성지 5POINTZ 갤러리

 사실 오늘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을 보려 가려고 했다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일정을 변경했다. 신랑이 밖에서 그리스 신들 때려잡는 게임에 몰두하는 동안 뭘할까 하다가 모처럼 블로깅. 5POINTZ는 한마디로 매주 업데이트되는 그래피티 뮤지엄. 80~90년대 뉴욕 곳곳에서 그래피티가 넘쳐나서 그걸 지워주는 사업이 있었다. 지우면서 젊은이들의 재능을 아까워했던 사업가가 퀸즈에 문닫은 공장 건물을 임대해 그래피티 건물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래피티 문화 집단 이름이 펀팩토리(Phun Phactory)'. 지금은 그래피티계에 유명한 아티스트라는 MERES가 총책임을 맡고 있다. 그런데 올해 건물주가 리노베이션한다고 해서 모든 그래피티가 사라질 처지. 맞은편 PS1과 5포인츠 덕분에 동네 명성 올라가고..

뉴욕 모험 2011.07.09

PSI 갤러리

친구가 명언을 남겼다. "하루는 긴데 왜 한 달은 짧을까?" 벌써 7월. 난 1년 동안 무얼했나 생각하면 그저 멍. '적응'이라고 답하면 될까? 눈가에 늘어나는 주름과 처진 뱃살로 증명되는 중력의 존재감 등등 내 한몸의 물리적인 변화로만 세월을 실감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나나 주변 지인들이나 삶이 서서히 '인생력'을 쌓아갈 때인가 보다.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혹자는 이혼을 한다 하고, 어떤 이는 사고로 인생이 뒤바뀐다. 지난 1년 동안 '나 자신'과 '주변인들' 중 내 인생에 영향을 더 많이 끼친 건 어느 쪽일까. 수줍은 성격이어도(하!) 아리스토텔레스 할배가 오래전 선언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은 절로 증명이 되는 법. 악다구니를 쓰며 살았던 삶은 잠시 접어두고(다른 말로 하면, 게으..

뉴욕 모험 2011.07.09

베이루트 in Northside festival

즐겨보는 브룩클린 무료 소식지 에서 주관하는 노스사이드 페스티벌. 괜찮은 인디밴드들이 모두 모여 브룩클린을 인디음악의 성지로 되새기게 만드는 여름 이벤트 중 하나다. 올해의 헤드라이너 중 한 명이 베이루트! 3박 4일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의 배지 가격은 70달러이고 개별 공연 보는 건 20~30달러. 소식을 일찌감치 접하고 택스 포함 25달러에 티켓 겟. 얼마 뒤 매진 되었다는 소식에 음흉한 미소를. 공연날 아침부터 벅찬 기분으로 베이루트 노래들을 흥얼거렸다. 일하는 중에도 흥분 모드였는데 약 오후 3시부터 천둥과 번개가 내리치기 시작. 일전에 친한 언니랑 제주도 갔을 때 비오니까 이렇게 말했지. "용띠가 움직이면 비가 온대." 혈액형, 별자리도 모자라서 이제는 12간지로 죄를 덮어씌우는 구나 했는데 내..

음악다방/live 2011.06.26

father's day 나들이

미국에는 mother's day와 father's day가 각각 있다. 5월 둘째주 일요일이 엄마날, 6월 셋째주 일요일이 아빠날. 이혼하거나 배우자를 잃은 부모들을 고려해서 그런 거 같지는 않고, 선물을 두 배로 사게 만들려는 상술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여튼 시아버님도 계시고 하니 파더스 데이에 뉴욕 북쪽으로 고고. New Partz라는 시골 동네에 사시는데, 뉴욕주립대학(SUNY)이 위치한 곳이라 주말이면 읍내에서 노닥거리는 젊은 아해들이 많다. 표정들은, 따분해 죽겠다, 이런 거? 우리는 고기를 구워먹고 근처에 국립공원 비슷한 곳에 산책을 가기로 했다. 원래 Mohonk라는 곳이 역사적 명소로 유명한데 입장료도 비싸고 사람도 북적일 것 같아 더 가까운 Minewasoka로 향했다. 미..

뉴욕 모험 2011.06.25

안녕, 잭슨 하이츠

작년에 처음 다녔던 학원은 맨하탄 중심가에 있는 '뉴욕 랭귀지 센터'였다. 좋은 선생들과 친구들을 많이 만나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던 곳이었다. 물리적 거리와 금전적 이유로 옮긴 학원은 뉴욕 랭귀지 센터의 잭슨 하이츠 분점. 7호선을 타고 퀸즈 74st나 82st에 내리면 등장하는 동네다. 의 배경이기도 한 이 곳의 특징은 히스패닉과 인디언 동네라는 것. 프랜차이즈가 아니면 영어간판 찾기가 힘들다. 미식가들은 이곳에서 생겨나는 정통 멕시코, 페루, 베네주엘라, 콜롬비아, 콰테말라, 칠레, 그리고 인도 식당을 찾으러 다닌다. 남미 튀김만두인 '엔파나다스'가 맥도널드보다 싸고 전철역 앞에서 마치 김밥 팔듯 멕시코 스낵 '타말레스'를 파는 아줌마들이 있다. 분위기는 한마디로, 종로 5가? 동대문쯤? 서민 동네이..

뉴욕 모험 2011.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