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방 69

weird song covers

* 새벽마다 유튜브의 바다에서 허우적대는 이유는 절대 외롭기 때문이 아니야. 요상한 커버 버전 들으며 킥킥대는 취미는 여전. 디제잉의 꿈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자. 사라지지 않는 음악 허기. 이게 모두 내한 공연 취소한 킬러스 때문이다. nick cave-disco 2000 시니컬이 사라지고 중년의 애수만 남은 절절 버전. 와우, 닉 케이브 아저씨 대단해. franz ferdinand-womanizer 알렉스 힘들어 보여요. 웜머나이저 반복하며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하고 있을 듯. paul anka-smells like teen spirit 뭐야, 이거 무서워. 궁극의 조증인가. little boots-time to pretend 야마하 테노리온 얼마나 하나요? weezer-kids & poker fa..

psychedelic sunday

벨벳 언더그라운드 뮤직비디오를 처음 봤다. 황홀한 사운드 venus in furs. 20대에 맹목적으로 좋아했던 그 노래. 어른이 되면서 꾸었던 꿈은 딱 이 뮤직비디오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멋진 사람 되어서 멋지게 공존하는 그런 모습들. 무엇을 이뤘는지, 아니면 아직도 이루고 있는 과정인지 잘 모르겠다. 모든 것에서 떠날 준비를 하면서 마음이 붕 떠 있다. 지금까지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사람은 누구나 다 이상하다'라는 것이다. '정상'같은 건 그냥 만인의 환상일 뿐이야. 정상 운운하며 키보드 두드리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구. 그냥 받아들여. 나도 이상하고 너도 이상해. 그저 다수가 믿는 척하는 가치를 들이대면서 '옳다, 그르다'를 논하는 것 자체가 우스워. 한국에서 사는 동안 한번이라도 이해된 적..

음악을 너무 잊고 살았구나

+ 오지은과 스왈로우. 따뜻한 대화. 소박한 소통들. 긴 인생을 살다 보면 한 순간의 좋은 기억으로 남을 그런 것. 음악이야기를 나누는 소중한 시간을 끝내야만 해서, 아- 마감이 닥쳐와야, 신데렐라가 열두시 시간약속 지키려고 유리구두 벗어던지고 100미터 15초에 끊었겠구나 하는 걸 깨닫네. 음악을 너무 잊고 살았나. 갑작스런 음악 허기에 하루종일 웹을 뒤지고 있다. '요즘 뭐 들어?' '소녀시대' 이런 대화는 좀 그만 하고 싶어. "3집에 어떤 가사를 쓰게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아마도 거대한 농담같은 앨범이 되지 않을까. '나도 이게 언제까지 갈줄 모르겠지만 사랑해. 오월의 코끝을 스쳐가는 바람처럼 사랑해' 그런 느낌이요. 진실인데 농담인 그런 거. 저도 모르겠어요. 하하. 2집은 20대의 멍청한 부분..

happy music videos night

동네마트에 갔다가 Oh!를 듣는 순간 대충격. 이런 노래를 가지고 좋고 나쁨의 실랑이가 벌어지다니. 이건 악몽이야. the two man gentlemen band - william howard taft(부제: 젠틀맨의 팀웍) spoon - the underdog(부제: 이상적인 주변풍경) Metric - Gimme Sympathy(부제: 공평한 분업) The B-52s - Funplex (부제: 뻔뻔한 유치함은 즐거움을 부른다) BEGGARS - You & Me(부제: 킹크스 열공, 코스프레는 밥 딜런) Rymdreglage - 8-bit trip(부제: 여기 나오는 전자오락을 다 안다면 당신은 30대) Mum - They Made Frogs Smoke 'Til They Exploded(부제: 메메메메..

oh my god

듀나게시판에 놀러갔다 발견한 추억의 동영상. 이런 게 유튜브에 올라 있었다니 놀라울 뿐. 질질 울다가 충동적 포스팅. RATM 공연도 학생에게는 꽤 큰 지출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돈을 아낄려고 좌석에서 공연을 봤다. 그런데 웬걸. RATM은 하물며 맨앞에서 펜스 붙잡고 봤었는데, 호박들 라이브를 좌석에서 방방 뜨면서 보는 게 더 힘들었다. 공연장 밖에 나와 다리가 마비가 되서 한동안 담배 피우면서 못 일어났던 기억이 난다. 제임스 이하가 갑자기 저렇게 괴성을 질러서 웃겼었지. 빌리의 까만 옷. 칠드런 어쩌구 했던 것. 마지막 공연이라는 것. 모두 기억이 난다. 알찬 청춘이었구나. 이제는 그린데이가 온다고 해도 미동하지 않는 노인이 되었어. 대학로 성대앞 DOORS에서 1979 신청하고 꽥꽥거리며 따라부..

saturday chat

+ 연말에 꿋꿋하게 병원 들어가 수술하고 나온 후배 병문안을 갔다.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술 먹고 담배 피우고 고기 먹고 밀가루 먹던 용자녀. 그러나 다음날 아침 다크서클을 확인하곤 비명. 다크서클은 전날 과음의 정도를 정직하게 보여주는 바로미터. 그리고 또 어젯밤. 믿고 따르는 언니 한명의 토정비결이 듣기만 해도 황홀하게 럭키하여 앞으로 무조건 그녀를 따르기로 했는데, 오늘 문자가 왔다. "날짜 잘못 입력했어." 에랏, 토정비결 따위. + 재작년 빠삐놈에 이은 디씨 히트작 탄생. 기의를 잃고 기표만 둥둥 떠다니는 세태의 반영이라고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 ...을리가 없잖아. 빵꾸똥꾸 2년을 아우르는 무의미한 소란스러움을 총정리. 오해의 달인인 각하는 이 동영상을 보고 국민들이 자신을 티아라급 아..

no distance left to run

펄프의 저비스 코커 포스팅에 이어 이번에는 블러의 다큐멘터리 소식. 갑작스런 90년대 향수병에 걸린 건 아니고, 어쩌다 보니 우연히 흥미로운 뉴스들이 연이어 귀를 간지럽히는 바람에. 블러는 올해 글래스톤베리에서 재결합 공연을 가졌으나 앞으로 다시 모여 활동을 하게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라고 한다.(항상 이런 애매한 코멘트는 그레이엄 콕슨의 몫이다) 블러가 다시 '블러'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희박한(blurrrr) 가운데, 함께 90년대를 지냈던 30대들의 티켓 파워 덕분인지, 공연의 이모저모 컷을 편집해 내년 1월에 영국에서 다큐멘터리로 개봉한다고 한다. 제목은 앨범에 있었던 곡을 딴 'no distance left to run'. 늙어버린 멤버들을 보니 문득 정신이 든다. 요즘 나의 화두는 goodbye..

new songs

+ 뉴욕의 낭군이 알려준 새로운 밴드 girls. 뮤직비디오가 윌리엄스버그에 몰려사는 약 와방 먹은 뉴욕 힙스터 느낌인데, 알고 보니 샌프란시스코 밴드. 게다가 소녀들이 아니라 남자 여자 듀오인 듯. 캘리포니아 서프뮤직(말하자면 비치보이스)과 슈게이징의 만남. hellhole ratrace는 벨벳언더그라운드 느낌도 난다. 오랜만에 만나는 청춘의 자학적 멜랑콜리. 마이스페이스에 공개한 홈페이지는 무려 드럭 사이트.-_- + vampire weekend의 신곡. 대략 1집과 비슷한 분위기인데, 첫싱글이라 그런 건지 아니면 앨범 전체가 비슷한지는 알 수 없음. 발매된 2집은 언제쯤 한국에서 만날 수 있을지 알 수 없고. 뒤늦게 라이센싱했던 강앤뮤직에게 또 기대를 걸어야 할는지. 그나저나 인기가 좋긴 좋구나, ..

살다보면 이런 내한공연

Guns N' Roses 12월 13일 월요일, 올림픽 체조경기장 Earth, Wind & Fire 12월 17일 목요일, 코엑스 대서양홀 D'Sound 12월 19일 토요일, 멜론악스홀 Lenka 12월 22일 화요일, 홍대 브이홀 Muse 2010년 1월 7일 목요일, 올림픽 체조경기장 Greenday 2010년 1월 18일 월요일, 올림픽 체조경기장 Killers 2010년 2월 6일 토요일, 올림픽홀(12월 8일 예매오픈) 이제는 '왜 내한공연을 평일에 하냐'는 질문도 진부하다. 직장인들 연초에 연차 쓰는 거 거의 불가능하고, 대학생들은 연애할 돈도 없다는데 누굴 위한 평일 콘서트인지는 묻지 말자. 유명 밴드 잉여 시간에 한국에 납셔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하자. 루저였던 그린데이는 월요일에..

음악다방/live 2009.11.23

new albums

+ nirvana 데뷔앨범 'Bleach' 발매 10주년을 맞이해 11월 3일에 디럭스 에디션이 나온다. 공개되지 않았던 라이브 CD가 들어있는 확장판이다. 한국 여러 사이트에서도 예약을 받고 있는데 선착순으로 원통에 양면 포스터 넣어준다고 해서 그것 때문에 2만원이 넘는 이 더블 CD를 지를까 말까 고민 중. 미국에서는 LP로 발매되니까 좀 더 간지날 것 같긴 하다. 당시 프로듀서의 증언이 담긴 재미있는 기사를 봤는데 1988년 녹음을 할 때 커트 코베인이 굉장히 미안해 하며 'About a girl'을 들고 왔다고 한다. Bleach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이 앨범이 너바나 앨범 중에서 가장 날 선 펑크의 느낌이 강하다. 그런데 팝송이라니.(좀 신경증적이지만서도) 정작 나처럼 'About a gi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