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첫날. 새벽에 메신저로 만우절 농담을 날리고 난 뒤 '추모일 다가오네'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더이상 4월에 마음이 안 설레는 걸 보니 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 이것저것 여러가지에 몰두하느라 바빠서인지 결국 잊고 말았다. 책상 위에서 힐끔 보이던 dvd가 그래서 계속 거슬렸던 건가. 커트 코베인이 죽은지 15년. 나는 더 이상 펑크에 기대어 감정을 폭발하는 청춘이 아니다. 이제는 극단적인 절망도, 극단적인 희망도 의미가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휘어지느니 죽어버리겠다'라는 태도로 꼿꼿이 견뎌왔던 허리는 10년차 마감노동을 경험하며 삐긋삐긋. 얼마전에 펄잼의 이 재발매됐다.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과 당시 프로듀서의 버전에 몇 곡이 추가된 CD로 구성되어 있었다. 'Eve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