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이다.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조용필 노래같은 생각을 해보다가 그만 두는 게 낫겠다 싶었다. 갑자기 다급한 마음에 이쪽으로 가볼까 저쪽으로 가볼까 우왕좌왕했던 한해였다. 30대 동안 걸어온 길이 막다른 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미루고 있었던 거였나. 그래서 내가 잘 하지 못하는, 현실인식이라는 걸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나마 거의 5년을 일한 사무실. 미국의 의료보험 붐과 맞물린 일이라 그래도 명함 하나는 내밀 수 있는 정도의 경력. 건강이 제일 중요해지는 나이에 이민자치고는 꽤 많은 건강 및 보험 정보를 습득. 미국 사회 속으로는 못 들어가도 한인 사회 안에서는 배곯지 않고 살 수 있을 듯하다.그리고 5년을 끌어온 프리랜서 취재 경력. 일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분야 요청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