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 2

연말 2015

연말이다. 얻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 조용필 노래같은 생각을 해보다가 그만 두는 게 낫겠다 싶었다. 갑자기 다급한 마음에 이쪽으로 가볼까 저쪽으로 가볼까 우왕좌왕했던 한해였다. 30대 동안 걸어온 길이 막다른 길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미루고 있었던 거였나. 그래서 내가 잘 하지 못하는, 현실인식이라는 걸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그나마 거의 5년을 일한 사무실. 미국의 의료보험 붐과 맞물린 일이라 그래도 명함 하나는 내밀 수 있는 정도의 경력. 건강이 제일 중요해지는 나이에 이민자치고는 꽤 많은 건강 및 보험 정보를 습득. 미국 사회 속으로는 못 들어가도 한인 사회 안에서는 배곯지 않고 살 수 있을 듯하다.그리고 5년을 끌어온 프리랜서 취재 경력. 일은 점점 줄어들었지만 새로운 분야 요청들..

생존기 2015.12.22

2015 베스트 영화 지각 코멘트

2015년 말부터 쓰기 시작했다 며칠간 노느라 미뤄둠. 이제야 주절주절 수다 완성. 빤한 텍스트를 해석하는 방식을 따져보는 데 몰두했던 것같은 2015년. 베스트 영화들 Poster by Michal Lanczkowski https://www.behance.net/mcclane83 + 매드 맥스 : 퓨리 로드세상은 썩었고 돌아갈 고향은 없다. 20세기 나 21세기 나 설정은 같다. 20세기에는 마구잡이 약육강식의 모래밭 디스토피아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였으나, 땅따먹기 전쟁이 끝나고 독재자들이 즐비한 세상에선 혁명을 일으키는 것만이 해피엔딩이다.그리하여 탈주+추격극의 익숙한 설정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후반부에 혁명 전쟁 영화로 변해간다. 퓨리오샤와 맥스를 제외하곤 오합지졸에 가까웠던 여자들 및 각성한 워보이..

극장/by released 201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