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beautiful

marsgirrrl 2009. 10. 20. 21:07



+ 몇 년간 따로 놀았던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 청년들이 모처럼 멕시코에서 만나 새앨범 애기를 나누었다. 돌아와 같이 음악 만들면서 '완전 소중' 관계임을 깨달아 새앨범 제목이 <의존 선언 declaration of dependence>으로 낙점. 그 중 첫번째 싱글인 'boat behind' 또한 베프로서의 자기네 관계를 은유하는 곡이긴 한데, 어쨌거나 너무 아름다워서 요새 계속 듣고 있다. '노르웨이산 사이먼 앤 가펑클'같은 느낌이 더 진해졌는데, 인터뷰를 보니 언제나 '팝의 원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도 사이먼 앤 가펑클처럼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겠다는 인도적 포부는 없고, 딱 요즘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개인주의적 시선이 가사에 담겨있다는 생각. 문득 '록'과 '팝' 스피릿 내지 애티튜드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팝 스피릿에 관해서는 저 뮤직비디오가 정답인 듯. 좋은 계절에 예쁜 여자들하고만 평화롭게 공존하고 싶은 기분이랄까.(여담인데, 그러고 보니 모든 글이 여담이지만 아무튼, 최근 인터뷰에서 이들이 로익솝을 두고 변했다며 좀 깐 게 있다. 처음만큼 유니크하지 않다나. 뭔가 노르웨이 인라인을 엿본 느낌. 사이먼 앤 가펑클 등 클래식 팝송의 영향에 대해서는 그다지 별 반응이 없고 오히려 스테레오랩의 루핑 방식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대답이어서 깜놀했다.) 


+ 요새 내 숨겨진 취미 중 하나는 바로 '포인트 앤 클릭 게임'. 그 중에서도 한국말로 '방탈출 게임'이라고 하는 것. 닫힌 공간에서 아이템 모아서 퍼즐 하나씩 풀며 탈출하는 플래시 게임이다.(궁극의 A형 게임이라 할 수 있다) 대개는 아트웍이 열악한 경우가 다반사인데 위그림처럼 완성도 높은 게임이 튀어나올 때도 있다. 아마니타 디자인(http://amanita-design.net)이란 곳에서 만든 게임인데 이미 이들은 samorost 게임 시리즈로 히트를 쳤다. 이들 작업을 처음 본 건 아마도 폴리포닉스프리 홈페이지 플래시 게임이었을 듯. 홈페이지 들어가면 무료 게임 및 애니메이션 등의 작업을 접할 수 있다. 요근래 신작이 바로 위그림의 machinarium(http://machinarium.net/demo). 데모 버전으로 공개되어 삼세판 밖에 할 수 없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게임을 사고 싶다는 충동에 시달리고 있다. 아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