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방/hot shot

Franz Ferdinand_Ulysses

marsgirrrl 2009. 1. 23. 23:02

미국 40~50년대 범죄 현장 전문 사진가 Weegee 스타일이라고 한다

first single 'Ulysses'
C’mon let’s get high!!!

franz ferdinand myspace
 
프란츠 퍼디난드가 3집 [Tonight:Franz Ferdinand]를 발표했다. '세상의 걸들을 춤추게 만들겠다'는 엄청난 사명감을 갖고 꾸려진 이 유쾌한 밴드의 '날라리' 정신은 여전하다. 보컬 알렉스 카프라노스는 "이 앨범은 밤 뮤직입니다. 정신이 혼미해져서 쾌락의 밤을 향해, 댄스 플로어를 향해, 외로운 심장을 멈추게 하기 위해, 피가 솟구치는 경험을 위해, 방 밖으로 뛰쳐나가게 되는 음악입니다. 새벽을 기다리면서 점잖게 흥분할 수밖에 없었던 외로운 시간을 위한 것이죠"라고 새앨범의 특징을 정리했다.
들어봤더니 정말 방 밖에서 벌어지는 풍경을 다 모아놓은 듯한 모양새다. 소음이 다 들어가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노래들 자체가 클럽과 술집 만연한 밤풍경을 담은 만화경 같다. 논리적인 감상보다는, 취해서 흥청흥청이는 듯한 기운에 그냥 빨려들어가 버린다. 1집 만큼의 킬러트랙은 없지만 정말 한 시간 동안 술에 머리 담궜다 나온 것 같은 기분.
장르적으로도 유행하는 모든 것을 섞었다. 프란츠 스타일의 짱짱한 사운드를 기본으로 수많은 양념을 섞어 흥을 높이는데 열중한다. '디스코 펑크'라고나 할까. LCD 사운드시스템, 오브 몬트리올과의 만남이 확실히 영향을 미친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막판 깜놀 반전. 신나게 방방 뛰다가 난데없이 착한 포크 사운드를 들이밀며 조용하게 분위기까지 잡는다.
알렉스, 진정 놀러 나가고 싶어졌어. 성공했네.(시댁 내려간 친구네 집에서 고양이 봐주는 중인뎅!)
발매하자마자 일본 공연 하던데 한국에도 한 번 더 와주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