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7 days in NY (2)

marsgirrrl 2010. 4. 7. 06:17
- 한 시간 썼던 글이 순간의 실수로 날아가는 바람에 잠시 무념무상에 빠졌다가 재개.ㅜ_ㅜ

3.29
용량 제한 때문에 신발을 제대로 못 챙겨왔더니 갖고 온 것들이 죄다 굽 5cm 이상의 힐 시리즈. 편한 신발 및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동네 마트 나들이. 그러나 '동네 마트'라고 하기엔 에버랜드급 거대 건물들이.-_- 생필품을 사기 위해 target, 신발은 아웃렛 t.j.maxx에서, 야채와 찬거리는 한인마트 '한아름 마트'에서, 냉동 피자(4.99$)와 빵은 근처 마트 walbaum에서. 마트들을 돌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마트의 신기한 풍경 중 하나는 계산 후 물품을 비닐봉지에 넣어주는 직원이 상주한다는 것. 한국마트처럼 거대한 봉투에 와장창 넣어버리는 게 아니라, 작은 비닐봉지 여러개에 구매 아이템들을 나눠서 담아준다. 그러다보니 마트만 갖다 오면 비닐봉지 뭉치가 쌓이기 마련. 그러나 미국은 비닐 재활용을 안함. 미국아, 니네 정말 환경의 적이 맞구나.

3.30
어학원 중개를 해준 hei!korean을 찾아가 등록을 할겸(첫 수업료를 10% 할인해줌), 4월 말부터 취재할 트라이베카 영화제 사무실도 익힐겸 해서 드디어 맨하탄 나들이! 우리집이 위치한 퀸즈의 bayside 지역에서 맨하탄으로 나가는 방법은 기차와 익스프레스 버스. 매디슨 스퀘어 가든 근처에 위치한 pen station까지 기차값이 무려 왕복 18$ 정도. 시내까지 30분 정도로 걸리는 가장 빠른 운송수단이다.
맨하탄에 도착해 매디슨 스퀘어 파크에 위치한 뉴욕 최고의 버거가게 shake shack 버거에서 점심. (또 하나의 유명한 버거가게로는 burger joint가 있는데 찾아가기가 좀 힘든 편. 비교하자면 쉑색은 버거조인트보다 맛이 가볍다. 버거조인트 패티가 너무 두꺼워서 반만 먹고도 배가 불렀는데 쉑색은 괜찮았다. 고기를 좋아하면 버거 조인트를 더 좋아할 듯)

언제 가든 30분 줄서기는 기본.


저렴한 음식인 햄버거의 가격이 이 수준. 팁 안 주는 게 어디냐.


치즈버거와 (머)쉬룸 버거. 쉬룸버거는 모짜렐라와 버섯을 튀겨서 패티를 만들었다.


헤이코리안을 들렀다가 트라이베카로 고고씽.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는 로버트 드 니로가 만든 작은 영화제로 뉴욕 곳곳에서 열린다. 기자들을 위한 사전 시사회장이 트라이베카에 있다고 해서 주소대로 찾아가 봤더니 드 니로가 운영하는 식당 'tribeca grill'이 두둥. 혹시 식당에서 시사회 하는 건가요, 라는 의문을 안고 우아한 상류층 동네 트라이베카를 떠나 소호로 돌아옴. 쇼핑의 중심지 쇼호에는 각 브랜드 매장이 즐비하게 위치해 있다. 결국은 싸고 만만한 유니클로에 들름. 소호에 한 건물을 차지하고 있는 유니클로는 트렌드세터들의 인기 스팟. 'made in japan'이라는 섹션이 따로 있을 정도로 '일제'에 대한 사랑이 대단. 그래봤자 일본 가면 동네 옷집인데, 뉴욕에서 30분 기본 기다려 피팅룸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니 먼가 재미있기도 하고. 일단 싸고 품질이 좋으니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는 듯. 한국 유니클로에서 UT밖에 안 사 입었던 나는 역시나 만화가 마츠모토 타이요와 콜라보한 '철콘 근그리트' 티셔츠가 탐나더라만.

수퍼히어로와 콜라보한 UT를 홍보하는 조형물들. 스타워즈와 드래곤볼도 콜라보.


소호를 어슬렁거리다가 저녁에 신랑 사촌동생을 만나 한인타운 '강서회관'으로. 된장찌개부터 대구탕, 사시미, 만두 등 다양한 메뉴가 적혀있는 메뉴판은 거의 책 수준. 해물전골을 시켰더니, 랍스터 한마리가 풍덩. -_-

아놔, 랍스터 첫경험인데 이건 뭔가 이상해. ㅜ_ㅜ 무려 40불이 넘었던 해물전골은 그럭저럭 먹을만. 근데 뉴욕에 와서 비싼 돈 주고 한식을 먹고 있다니 좀 이상하자나.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건가요, 그런 건가요?

3.31
사진만 후닥 올리고 끝내려고 했더니 왜 이리 하루가 알찬 거니.

오늘은 뉴저지에 살고 있는 신랑 동생네 방문하는 날. 바베큐 그릴을 산 기념으로 저녁에 바베큐 파티를 하기로.

도련님네 뒤뜰. 미국은 넓어서 좋겠구나.


날이 좋아 놀러간 곳은 베어마운틴 근처에 있다는 세븐 레이크스. 말 그대로 호수가 7개 있는 코스. 근데 호수 크기가 강 수준.

처음 봤을 땐 신기했는데 이젠 많이 봐서 놀랍지도 않는 거위들.


이건 뭐 호수인지 강인지.


호수 7개 찾고 노닥거리다가 뉴저지에 위치한 거대한 IKEA 매장으로. 집안처럼 꾸며져 있는 매장에서 <500일의 썸머> 놀이 가능.
모델하우스같은 매장에서 찜한 물건을 메모해 둔 뒤(입구에 연필과 메모지 배치), 아랫층 창고 매장에 내려가 카트에 쓸어담는 방식. 계산과 포장은 셀프. 식당도 있고 스웨덴 먹거리를 파는 작은 마트도 있다.



사실 뉴저지에 와서 가장 궁금한 곳은 케빈 스미스 감독의 하우스. 아직도 뉴저지에 살고 계신가요? 언젠가는 꼭 <점원들> 시리즈 성지순례를 하고 말겠어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