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140자 넘는 글을 못 쓰겠다. 다른 것 다 떠나서 재미가 없다. 막연한 생각을 트윗창에 꾸겨넣고 나선 내용이야 어찌됐든 잘 꾸겨넣었다고 스스로 만족하는 자세가 만들어지고 있다. 긴 글 싣는 매체들이 망한다고 남을 탓할 게 아니다. 한없이 스크롤 다운 가능한 트윗을 몇 분이고 집중해 보는 게 가능한 세태이니, 짤막한 글들을 이어붙여 글을 구성하면 모두들 계속 스크롤을 내리며 읽어주려나. 실험해보자. 3년전까지 일했던 잡지가 곧 폐간될 예정이다. 한때 영화주간지가 세네 개이던 시절에 몸 담고 있는 이들조차 이렇게 말하곤 했다. "미국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하나밖에 없는데 이 조그만 나라에 영화 주간지만 서너 개라니, 이건 정상이 아니야" 그 정상을 정상적인 척 하기 위해서 영화만으로 내용을 채울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