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노 타다노부 2

maybe, don't have to go

아사노가 감독한 단편영화 를 보고난 느낌은 '아무리 배우를 사랑한다고 해서 그의 무의식까지 사랑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것이다. 크리에이티브한 감독들과 함께 작업해와서인지 그럭저럭 스타일 내는 법을 아는 것같긴 한데, 그게 약간 중2병같은 병맛 기질인 듯 보여서 잠깐의 관람인데도 굉장히 불편했다. 영화 속 아사노 타다노부의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이지, 인간 아사노 타다노부를 좋아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어쩌다가 DJ로 한국에 납시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저 날도 역시나 의 정신을 추구한다면 나는 그에게 엄청난 실망을 하게될 것 같다. 나에게 춤추지 못하게 만드는 디제잉 음악은 삽질 다음으로 천인공노할 죄로다. 한국 배우들이 디제잉을 했을 때 어떤 결과가 벌어지는지 항상 목격하지 않았는가. 그래도 계속 두..

생존기 2009.12.29

suddenly asano

+ 스산한 11월 중순. 난데없이 상암동 영상자료원에서 아사노 타다노부 특별전. 아래는 시간표 캡처. 몇 개만 빼고 다 필름 상영이라 놀랍고, 게다가 공짜라서 더 놀랍고. 그러나 뒤늦게 휴가 맞이해 제주도 고고씽하는 나로서는 언제나 갈 수 있을지 모르겠고. 아무래도 뜬금없어 보이는 그에 대한 찬사 나열 영화제 소개글.(가을 맞아 마음 추웠던 어떤 프로그래머가 대리 만족을 위해 이 영화제를 짠 것은 아닐까 하는 의혹이 든다) 팬덤에의 강박없이 나 고즈넉하게 다시 봤으면 좋겠다. 정말 정 안 가는 동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에서 번개나 할까요. 훼밀리마트에서 주스나 마시면서. + 몇 명 안 오는 블로그이니 이 사실을 공개해도 좌석 맡는데 별 지장은 없을 거라 믿고 있긴 한데.

생존기 2009.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