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8

satc 2 in macy

제목 중 인터넷에 적절하지 않은 단어가 있어 satc로 명명. 뉴욕 관광지의 중심인 34번가 메이시 백화점이 와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지 영화 협찬 의상으로 디스플레이를 바꿨다. 잠시 감상. 뉴욕에 온 많은 사람들이 의 성지를 순례한다. 캐리가 마놀로 블라닉을 신고 걷곤 했던 미트팩킹 스트리트엔 고가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매그놀리아 컵케이크 베이커리는 대성공을 거둬 여기저기 분점을 냈다. 그런데 솔직히 나는 성지에 특별한 관심이 없다. 내가 이 드라마를 사랑했던 이유는 아기자기한 구성과 현실적인 캐릭터라이징, 그리고 주옥같은 대사들 때문이었다. '그래서 뭐 당신은 된장녀가 아니라는 거냐'라고 묻는다면 그다지 할 말은 없다. 단지 내가 드라마를 본 초점이 달랐던 것 같다. 몇 남자 필자들은 가 한국 여자들을..

뉴욕 모험 2010.05.18

hababi matsuri in brooklyn botanical garden

5월 첫째주 주말이 되면 브룩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al garden)에서 '벚꽃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브룩클린으로 행차. 이미 벚꽃들이 모두 진 시기인데 어째서 벚꽃놀이를 한다는 건지 알 수 없었으나 축제 자체가 뉴욕 명물이라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성인 15$. 학생증 보여주면 10$. 일본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좀 기대 했으나, 정작 들어가니 보이는 건 코스프레 10대들. 혹시 이 축제는 뉴욕의 오타쿠들이 모이는 정모같은 건가? 그리고 계속되는 정체불명의 코스프레 열전. 아래는 에반게리온 레이와 데스노트 미사미사인 듯. 아저씨는 그냥 지나가던 분. 일본어로는 '하나비 마츠리'이고 영어로는 '체리블라썸 페스티벌'인데 정작 벚꽃은, 사실 우리가 기대..

뉴욕 모험 2010.05.09

hell's kitchen flea market

고든 램지의 식당 '헬스 키친'(health가 아니라 hell's)과 아마 상관이 없을 동네 헬스 키친은 레스토랑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바닷가 근처라서 식재료를 빨리 공급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헬스 키친의 아랫쪽은 오래전 도살장이 있던 '미트 팩킹' 지역이다. 이제는 도살장 대신 의 캐리가 브런치를 먹곤 했던 고급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헬스 키친은 이름에 맞게 뉴욕의 '지옥'같은 동네였다고 한다.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주요 은신처였고 살인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헬스 키친의 역사를 그린 영화가 이다. 이후 치안이 강화되면서 헬스 키친이 정화되었고 이제는 땅값 비싼 동네가 되었다. 헬스 키친에서는 매주 주말 벼룩 시장..

뉴욕 모험 2010.05.03

7 days in NY (3)

7 days in NY (1) 7 days in NY (2) 4.02 화창한 금요일. MOMA의 팀 버튼 전시회를 볼 생각으로 두번째 맨하탄 나들이. 이번에는 집앞 정류장에서 익스프레스 버스 이용. 기차보다 약간 싼 편도 5.50$. 1시간 남짓 걸려 6번가에 도착했다. 뉴욕의 CHEAP TIP 중 하나는 금요일에 갤러리 가기. MOMA는 금요일에 4시부터 무료 입장이다. 그런 관계로 돈 없는 뉴욕커 및 관광객들이 미친 듯이 줄을 선다. -_- 팀 버튼 전시회같은 특별 전시회는 티켓이 한정되어 있어 앞쪽에 서야만 하는데, MOMA에 도착하니 이미 줄이 건물을 한 바퀴 두르고 있는 상황. 아니, 애네는 대체 언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임? 그래서 MOMA는 포기하고 센트럴 파크를 지나 구겐하임 갤러리에..

뉴욕 모험 2010.04.07

7 days in NY (2)

- 한 시간 썼던 글이 순간의 실수로 날아가는 바람에 잠시 무념무상에 빠졌다가 재개.ㅜ_ㅜ 3.29 용량 제한 때문에 신발을 제대로 못 챙겨왔더니 갖고 온 것들이 죄다 굽 5cm 이상의 힐 시리즈. 편한 신발 및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동네 마트 나들이. 그러나 '동네 마트'라고 하기엔 에버랜드급 거대 건물들이.-_- 생필품을 사기 위해 target, 신발은 아웃렛 t.j.maxx에서, 야채와 찬거리는 한인마트 '한아름 마트'에서, 냉동 피자(4.99$)와 빵은 근처 마트 walbaum에서. 마트들을 돌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마트의 신기한 풍경 중 하나는 계산 후 물품을 비닐봉지에 넣어주는 직원이 상주한다는 것. 한국마트처럼 거대한 봉투에 와장창 넣어버리는 게 아니라, 작은 비닐봉지 여러개에 구매 ..

뉴욕 모험 2010.04.07

something in new york - 윌리엄스버그 두번째

새벽에 졸린 눈 비비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조증의 증상 중 하나가 잠을 못 자는 거라고 하는데. 아침에 안 일어날 예술가 동네라서 그래서인가. 오전 시간에 동네를 돌았더니 상점들이 문을 안 열었다. 윌리엄스버그의 주요 구성 상점은 빈티지 샵, 레코드(비닐) 샵, 레스토랑 & 카페, 갤러리, 장난감 샵 되겠다.(아마 어딘가에 클럽도 있겠지) 특히 장난감 파는 곳들이 하나 같이 문을 안 열어서 쇼윈도만 보며 기웃기웃. 가는 곳마다 빈티지샵과 벼룩시장을 성지 모시듯 하는 성격(일단 싸잖아!). 창고형 빈티지샵 'Beacon's closet'에 들어서는 순간 바로 사냥꾼 모드로 변신. 전혀 사전지식이 없었는데 두둥하고 나타난 곳이라 더욱 감격.(동행자의 나를 기쁘게 해주기 위한 전략이었음) 나중에 알고 보..

something in new york - 윌리엄스버그 첫번째

월요일만해도 '스물일곱 정도로 보인다'는 말 듣고 희희낙락. 몇 년만에 들어보는 '남자 친구 있어요?'라는 물음이냐. 좋은 인터뷰에 들떠 있다가 금요일에 계피(브로콜리 너마저 보컬이었던) 쇼케이스를 가면 완벽한 일주일이 될 것 같았으나, 이런 세상에, 함께 가자 했더니 다들 금요일 밤에 각종 일과에 치여 죽을 것 같다며 '염장 지르지 마라'는 반응만 들었다. 정규직들은 야근. 비정규직들은 마감. 삼십대 중반에 친구들끼리 소소한 공연 하나 보러가는 게 이렇게 힘들어서야. 이거 구조적 문제입니까? 어쨌든 공연 포기하고 '외로워 외로워'라며 마트 가서 장을 보고 와서 무려 2년 전 뉴욕 사진이나 뒤적이는 현실. 오랜만에 홍대 바람 쐬니 좋아서 주말에 본격적으로 놀러 가볼까 했으나 역시 반응은 되돌이표. 비정규..

Something in New York - 081113 뉴욕인지 뭔지

나리타에서 디트로이트까지 비행기는 완전 후진 747 비행기. 앞에 아저씨는 좌석 내리고 뒤에서는 애기 우는 즐거운 상황. 비행기 타온 이래 이렇게 좁은 공간 처음이나, 그나마 맨 뒷 좌석이라 눈치 안 보고 의자 각도 조절 가능. 의 도시, 모타운의 고장 '디트로이트'의 공항에 도착. 미국은 첫 입국지에서 입국수속을 한다. 그리하여 드디어 미국에 첫 발을 딛는 두근두근의 순간. 내 영혼의 팔할을 만들어주신 미국 문화의 근원지에 도착했습니다. 조낸 '애증'의 나라여....라는 감상에 잠길 틈도 없이 입국심사관의 질문. "뭐 하러 왔삼?" 입국 카드에 '호텔' 이름을 명기하지 않은 관계로, 또 갑자기 '영주권'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관계로 즉석에서 스토리를 만들어서 대답하기 시작. "관광하러 왔습니다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