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8

낙서의 성지 5POINTZ 갤러리

 사실 오늘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 을 보려 가려고 했다가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일정을 변경했다. 신랑이 밖에서 그리스 신들 때려잡는 게임에 몰두하는 동안 뭘할까 하다가 모처럼 블로깅. 5POINTZ는 한마디로 매주 업데이트되는 그래피티 뮤지엄. 80~90년대 뉴욕 곳곳에서 그래피티가 넘쳐나서 그걸 지워주는 사업이 있었다. 지우면서 젊은이들의 재능을 아까워했던 사업가가 퀸즈에 문닫은 공장 건물을 임대해 그래피티 건물로 만들었다. 그렇게 만들어진 그래피티 문화 집단 이름이 펀팩토리(Phun Phactory)'. 지금은 그래피티계에 유명한 아티스트라는 MERES가 총책임을 맡고 있다. 그런데 올해 건물주가 리노베이션한다고 해서 모든 그래피티가 사라질 처지. 맞은편 PS1과 5포인츠 덕분에 동네 명성 올라가고..

뉴욕 모험 2011.07.09

PSI 갤러리

친구가 명언을 남겼다. "하루는 긴데 왜 한 달은 짧을까?" 벌써 7월. 난 1년 동안 무얼했나 생각하면 그저 멍. '적응'이라고 답하면 될까? 눈가에 늘어나는 주름과 처진 뱃살로 증명되는 중력의 존재감 등등 내 한몸의 물리적인 변화로만 세월을 실감할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나나 주변 지인들이나 삶이 서서히 '인생력'을 쌓아갈 때인가 보다. 아이들은 쑥쑥 자라고, 혹자는 이혼을 한다 하고, 어떤 이는 사고로 인생이 뒤바뀐다. 지난 1년 동안 '나 자신'과 '주변인들' 중 내 인생에 영향을 더 많이 끼친 건 어느 쪽일까. 수줍은 성격이어도(하!) 아리스토텔레스 할배가 오래전 선언한 '인간은 사회적 동물'은 절로 증명이 되는 법. 악다구니를 쓰며 살았던 삶은 잠시 접어두고(다른 말로 하면, 게으..

뉴욕 모험 2011.07.09

[결산시즌] 2010 favorite music part 1

+ 어젯밤의 폭설로 집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졌다. 싸돌아다닐 계획 세워놓고 있다가 집에 있게 된 관계로 맘 속에 품고 있던 연말결산을 시작. 2011년이 오기 전에 다 끝낼 수 있을 지는 장담 못함. + 뉴욕에 오니 음악이야말로 메이저 중의 메이저 문화. 영화 개봉보다 스타들의 콘서트가 더 엄청난 행사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리아나가 대중적 권좌에 앉아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인디밴드 발굴을 두고 과도하게 경쟁하는 뮤직 스놉(music snob)들의 판이 벌어지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이 대미를 장식하면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뒤흔드는 사태 발생. 피치포크가 10점을 주면서 '스놉'들의 대논쟁 유발(메이저인데도 음악적으로 너무 훌륭할 때 항상 발생하는 그런 논쟁..

산타를 부르는 퀸즈의 크리스마스 데코레이션

할로윈 때 한껏 데코레이션을 해놓은 집들을 보고 놀라자, 신랑은 피식 웃으며 "이 정도는 별거 아니다. 크리스마스 때 엄청난 집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 내가 사는 퀸즈의 동북쪽 지역은 아시안과 히스패닉 주요 거주지로 인식되지만, 사실 네이티브 백인들의 주거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네덜란드인들의 초기 정착지였던만큼 오래된 튜더 양식 집들도 찾아볼 수 있다. 자가 주택을 소유한 중산층 분들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하는 일은 바로 반짝반짝 조명 데코레이션. 내 추측으로는 '산타를 부르는 데코레이션'이라고 할까. 그 중에서도 과도하게 꾸미는 집들이 있다고 하여 한반중에 동네 드라이브. 첫번째 집 방문 그리고 두번째 집 방문. 아우, 전기세 어쩔꺼야 하는 한국인 마인드가 작용하는 가운데. 드디어 만날 크리스..

뉴욕 모험 2010.12.21

나는 속옷은 안 늘고 카메라만 생겼다네

* 글제목에 낚여서 들어오시는 분들은 정녕 '우리는 속옷도 생겼고 여자도 늘었다네' 밴드를 모르시는 것? 카메라가 없어 우울해 하고 있던 나를 위해 신랑님이 주문한 소니의 EXMOR R 카메라. 마음은 소니 알파를 사고 싶었지만 긴축재정 기간이라 똑딱이로 만족. 그래도 똑딱이치고는 광각인데다 실내 사진이 잘 나온다는 소문에 이리 저리 따져보고 구입. 한국에선 '설리 카메라'라고 부른다는데 정확하게 그 모델인지는 모르겠다. 3D 촬영 기능이 있는데 3D TV가 있어야 보든가 말든가. 예전 파나소닉 똑딱이에 비해 흡족한 야경. 스파이더맨 뮤지컬 프리뷰 중인 폭스우드 씨어터의 야경. 42번가 브로드웨이.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대륙'의 마인드를 담을 수 있는 파노라마 사진. 그리고 오늘은 정킷 인터뷰의 날. ..

뉴욕 모험 2010.12.15

[성지순례] Midtown Comics

말이 나온 김에 맨하탄의 좋아하는 장소이자 뉴욕 오타쿠들의 밀회 장소인 '미드타운 코믹스'를 소개하고 싶어졌다. 예전 다니던 학원을 가기 위해선 42번가에서 내려 7번 애비뉴를 따라 37번가까지 내려가곤 했다. 그때마다 호기심을 갖고 지켜봤던 건물 하나. 파슨스 스쿨 바로 건너 40번가에 위치. 계속 발길을 미루고 있다가 어느 여름날 용기를 내어 2층으로 올라갔다. 가장 큰 동력은 역시나 . 레너드와 셀던 패거리들이 열광하는 코믹 스토어 장면을 볼 때마다 미국의 만화책방을 꼭 가보겠다고 다짐하던 중이었다. 때는 마침 목요일. 매주 목요일은 신간 만화책이 나오는 날. 퇴근한 회사원들이 마음 두근거리며 이 곳을 방문하는 날.(나가다가 좁은 계단에서 딱 마주침) 한 쪽 벽에는 각종 수퍼히어로들의 위클리 코믹스..

뉴욕 모험 2010.12.03

스파이더맨 뮤지컬

(하루 하나 블로깅 실천하려고 열심히 썼더니 티스토리 점검중, 티스토리가 내 길을 막는구나) 봄에 타임스 스퀘어 근처 뮤지컬 극장가를 걷다가 '스파이더맨 뮤지컬' 광고를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감독은 의 줄리 테이머(영화는 )이고 음악은 U2의 보노와 에지라니! 아무리 그래도 '스파이더맨'을 왜 뮤지컬로 만들어? 노래하는 스파이더맨이 보고 싶어요, 진정? 그 당시엔 '2월 오픈'으로 표기되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제작상 여러가지 문제로 미루고 미뤄져 11월 28일 첫 선을 보이게 됐다. 사실 이것도 11월 14일 오픈에서 두 주 미뤄진 것. 첫 선을 보이기 전에도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이 계속 취소되서 무슨 문제가 있나 했다. 송고를 예약한 기사가 있어서 어찌됐든 마우스를 움켜쥐고 잽싸게 뒷좌석을 예약. ..

뉴욕 모험 2010.12.02

학원 가는 길

매일 아침 7호선을 타고 퀸즈에서 맨하탄으로 등교한다.(소요시간 한시간 반 ㅠ_ㅠ)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은 타임스 스퀘어 아래 쪽 에 위치한 뉴욕 랭귀지 센터.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맨하탄의 중심가에 위치한 것치곤 비교적 학비가 싸기 때문. 한국인이 굉장히 많을 것을 예상하고 첫 등교를 했는데 의외로 세계 각국의 남녀노소들이 바글바글. 남편 따라 이민 온 프랑스 언니, 수학 선생 하다가 결혼해서 미국 온 알바니아 동생, 독립영화사에서 일하다 영어 공부하러 온 일본 청년 등 재미있는 과거를 가진 분들이 많다. 몇몇 한국 친구들도 생겼고, 미국에서 7월에 음반 녹음해서 일본에서 가을에 데뷔할 거라는 일본 동생하고도 친해졌다. 그리고 2PM 닉쿤의 사촌이라는 태국 소녀도 만났다! 닉네임 '선..

뉴욕 모험 2010.05.30

성지순례 - NBC store

5번가를 따라 위로 쭉쭉 올라가다가 49번가 혹은 50번가에 이르러 좌회전 하면 록펠러 센터가 등장. 오프닝에 항상 등장하는 금빛 건물이다. 처음 뉴욕에 왔을 때 '여기는 뉴욕'이라고 마음 속 인증을 시켜준 NBC 스토어가 록펠러 센터 1층에 자리잡고 있다. 현재 NBC의 대표 미드는 과 그리고 . 미국의 대표 코미디 도 NBC의 자랑. 역사적으로는 어떤 미드가 있냐면, 그리고 요즘 미드 상품들, 하우스 티셔츠는 특별히 여성용. 티셔츠 하나에 일괄적으로 25달러.그외 먹거리는 뇌 모양 젤리와 로고 찍힌 초콜릿. 그리고 소주 맛 좋은 소주잔.(사실 소주잔 아님) 머그를 포함하여 모든 머그들 12달러. 안 좋은 품질의 제품에 바가지 가격 매겨 팬심에 호소하는 NBC 판매전략 좋지 않음. 그리고 요즘 가장 넓..

뉴욕 모험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