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모험 59

hababi matsuri in brooklyn botanical garden

5월 첫째주 주말이 되면 브룩클린 식물원(brooklyn botanical garden)에서 '벚꽃 축제'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브룩클린으로 행차. 이미 벚꽃들이 모두 진 시기인데 어째서 벚꽃놀이를 한다는 건지 알 수 없었으나 축제 자체가 뉴욕 명물이라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 입장료는 성인 15$. 학생증 보여주면 10$. 일본 문화에 대한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고 해서 좀 기대 했으나, 정작 들어가니 보이는 건 코스프레 10대들. 혹시 이 축제는 뉴욕의 오타쿠들이 모이는 정모같은 건가? 그리고 계속되는 정체불명의 코스프레 열전. 아래는 에반게리온 레이와 데스노트 미사미사인 듯. 아저씨는 그냥 지나가던 분. 일본어로는 '하나비 마츠리'이고 영어로는 '체리블라썸 페스티벌'인데 정작 벚꽃은, 사실 우리가 기대..

뉴욕 모험 2010.05.09

hell's kitchen flea market

고든 램지의 식당 '헬스 키친'(health가 아니라 hell's)과 아마 상관이 없을 동네 헬스 키친은 레스토랑 밀집 지역으로 유명하다. 바닷가 근처라서 식재료를 빨리 공급할 수 있다는 잇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헬스 키친의 아랫쪽은 오래전 도살장이 있던 '미트 팩킹' 지역이다. 이제는 도살장 대신 의 캐리가 브런치를 먹곤 했던 고급 레스토랑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더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헬스 키친은 이름에 맞게 뉴욕의 '지옥'같은 동네였다고 한다. 이탈리아 마피아들의 주요 은신처였고 살인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헬스 키친의 역사를 그린 영화가 이다. 이후 치안이 강화되면서 헬스 키친이 정화되었고 이제는 땅값 비싼 동네가 되었다. 헬스 키친에서는 매주 주말 벼룩 시장..

뉴욕 모험 2010.05.03

tribeca film festival press conference

로버트 드 니로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뉴욕 트라이베카 영화제가 4월 21일에 개막한다. 해외 통신원으로 첫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으쌰!) 3월에 프레스 배지 신청을 하고, 4월 3주간 프레스 시사회를 보러 다녔다. 시사회 장소는 드 니로가 공동 운영하는 식당 'tribeca grill' 2층에 있는 조그만 시사실. 덕분에 뉴욕의 최고 부자 동네 트라이베카 지리를 대충 익히게 됐다. 개막일 전 오늘은 한 대학교 강당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웃집 영화제를 지향하기 때문인지 패널들의 옷차림도 지극히 캐주얼. 그러나 이웃이 되기에는 가격이 좀 비싸다. 주말 저녁 요금이 무려 18$. 평일에는 12$이던가. 권위 없이 편하게 진행되는 기자회견이어서 저 앞에 분들이 정말 '이웃'처럼 느껴졌다는, 나의 착각. 앞으..

뉴욕 모험 2010.04.21

팀 버튼 전시회 in MOMA

금요일 공짜 티켓의 날. MOMA에서 열리는 팀 버튼 전시회 재도전에 나섰다. 오후 4시부터 공짜 티켓을 나눠주므로 현명한 빈민이라면 한 시간 전부터 앞에서 대기하는 게 당연. 팀 버튼 전시회 같은 특별전은 티켓이 제한되기 때문에 줄 앞쪽에 서지 못하면 거의 볼 수 없다. 30분씩 관람 제한 시간이 있지만, 거의 체크를 안 하므로 꼭 지킬 필요는 없다.(그러나 대개 1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3시 반 정도가 되면 무언가를 챙겨 먹어둬야 한다. 문닫는 8시까지 4시간 동안 내부에서 돌아다닐 체력을 비축해야 하기 때문. 1시간 동안 계단에 앉아 기다렸더니 세상의 온갖 남녀노소들을 구경한 기분. MOMA 앞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사람 전시회'랄까. 로비에 들어가면 거대하게 서 있는 '스테인 보이'의 ..

뉴욕 모험 2010.04.21

shoes problem

부제: 나는 어째서 힐을 버리고 플랫슈즈를 사랑하게 되었는가. 작년 여름. 뉴욕에서 살고 있는 신랑의 혼혈 사촌동생들이 처음으로 한국땅을 밟았다. 명동을 한바퀴 돌고 온 '그녀들'은 '한국 여자들 너무 예쁘다, 너무 말랐다'라며 감탄의 목격담을 늘어놓았다. 그러던 중 특별한 질문을 던졌다. "그런데 언니, 왜 여자들이 모두 힐을 신어? 불편하지 않아?" 적당한 답변이 떠오르지 않던 나는 "키 커 보이는 거 좋아해서"라고 말했던가. 생각해보니 한 5년 전만 해도 힐을 신지 않았다. 어느날 우연히 신어본 힐의 기적같은 힙업 효과에 끌려 힐 세계 입문. 그때까지만 해도 내 발의 벗은 젊은이의 상징 컨버스였고(커트 코베인이 신었기 때문이라는 단순한 논리), 여름만 되면 납작한 쪼리에 중독됐다. 10여년 전에는 ..

뉴욕 모험 2010.04.13

today's discovery

- 휘트니 뮤지엄 '2010 비엔날레'에서 발견한 재미있는 아티스트. 작품이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잊히지 않는 그녀의 이름은 오럴 슈미트(Aurel Schmidt) 82년생 캐나다 출신 여성 아티스트. 여기저기서 올해 여성 아티스트들의 약진을 조명했던데, 슈미트씨 또한 각광받는 신인작가 중 한 명. 지금 전시 중인 'master of the universe'. 반인반수 신화 캐릭터 '미노타우르'를 담배꽁초, 버드와이저, 콘돔, 바퀴벌레 등 불쾌한 요소들로 재구성. 마치 금연 포스터 같기도. 웬지 담배를 끊고 싶어짐. weeping woman. 멀리서보면 색이 예쁜 일러스트레이션같지만 가까이 가면 온갖 추하고 징그러운 것들의 집합체. Aurel Schmidt's wiki page in whitney Por..

뉴욕 모험 2010.04.07

7 days in NY (3)

7 days in NY (1) 7 days in NY (2) 4.02 화창한 금요일. MOMA의 팀 버튼 전시회를 볼 생각으로 두번째 맨하탄 나들이. 이번에는 집앞 정류장에서 익스프레스 버스 이용. 기차보다 약간 싼 편도 5.50$. 1시간 남짓 걸려 6번가에 도착했다. 뉴욕의 CHEAP TIP 중 하나는 금요일에 갤러리 가기. MOMA는 금요일에 4시부터 무료 입장이다. 그런 관계로 돈 없는 뉴욕커 및 관광객들이 미친 듯이 줄을 선다. -_- 팀 버튼 전시회같은 특별 전시회는 티켓이 한정되어 있어 앞쪽에 서야만 하는데, MOMA에 도착하니 이미 줄이 건물을 한 바퀴 두르고 있는 상황. 아니, 애네는 대체 언제부터 와서 기다리고 있는 것임? 그래서 MOMA는 포기하고 센트럴 파크를 지나 구겐하임 갤러리에..

뉴욕 모험 2010.04.07

7 days in NY (2)

- 한 시간 썼던 글이 순간의 실수로 날아가는 바람에 잠시 무념무상에 빠졌다가 재개.ㅜ_ㅜ 3.29 용량 제한 때문에 신발을 제대로 못 챙겨왔더니 갖고 온 것들이 죄다 굽 5cm 이상의 힐 시리즈. 편한 신발 및 필요한 것들을 사기 위해 동네 마트 나들이. 그러나 '동네 마트'라고 하기엔 에버랜드급 거대 건물들이.-_- 생필품을 사기 위해 target, 신발은 아웃렛 t.j.maxx에서, 야채와 찬거리는 한인마트 '한아름 마트'에서, 냉동 피자(4.99$)와 빵은 근처 마트 walbaum에서. 마트들을 돌고 나니 하루가 다 갔다. 마트의 신기한 풍경 중 하나는 계산 후 물품을 비닐봉지에 넣어주는 직원이 상주한다는 것. 한국마트처럼 거대한 봉투에 와장창 넣어버리는 게 아니라, 작은 비닐봉지 여러개에 구매 ..

뉴욕 모험 2010.04.07

7 days in NY (1)

03.27 눈물이 앞을 가리는 공항의 이별이 될 뻔 했으나, 23kg의 이민가방 두 개 때문에 공항에서 총체적 난국의 사태 발생. JAL의 경우 미국행 수하물 제한은 23kg 두 개. 전날 밤 12시까지 무게 재가며 짐을 여러 번 다시 쌌지만 공항 저울로 재니 용량을 한참 넘어갔다. 결국 하나의 이민가방을 32kg로 채우고 50$의 초과 차지를 부담. 짐이 애매하게 많을 경우에는 또 다른 박스를 만들어 공항에서 택배로 부치는 것보다 비행사 초과 차지를 내는 게 나을 것 같다. 유학비자로 장기체류할 예정이기 때문에 선택했던 항공권은 '35세 미만'만 구입할 수 있는 JAL의 특별 할인 티켓(왕복 120만원대). 물건 사면서 나이가 고마웠던 적은 처음입니다. 그러나 항공권 가격과 비행 시간은 반비례. 내 경..

뉴욕 모험 201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