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발견

스파이크 존즈의 단편 I'm here

marsgirrrl 2010. 4. 16. 14:30

작년에 어두운 장편 <괴물들이 사는 나라 where the things are>를 내놨던 스파이크 존즈는 여전히 우울 모드. 앱솔루트 보드카의 후원으로 만든 단편 <I'm here>는 스파이크 존즈가 이와이 슌지의 우물에 빠진 듯한 영화다. 고독한 도시 LA에서 벌어지는 로봇들의 러브 스토리. 데스크탑 컴퓨터를 모티프로 만든 로봇 얼굴이 보기만 해도 처량하다. 햇살 가득한 촬영은 요즘 한창 미국에서 유행했던 이미지 제조법. 여전히 뮤직비디오 만들고 있는 감독이 음악쪽 오지랖이 넓은 관계로, 최근의 다양한 인디뮤직을 접할 수 있다는 게 (나에게) 가장 큰 매력.

왜 이렇게 떠들고 있냐면,
비록 한달 정도 뒤늦게 발견했지만,
올해 선댄스와 베를린에서 공개된 이 신작을 인터넷으로 볼 수 있기 때문.
www.imheremovie.com

페이스북으로 로그인하면 같이 보고 싶은 친구들 페이스북 사진이 관람석에 뜬다. 뭔 말인지는 직접 해보면 앎.
그런데 스파이크 존즈 계속 이런 분위기면 오히려 <시네도키, 뉴욕>을 안 만드는 게 나았을 것 같아. 만들었다면 아마 우울의 바벨탑을 겹겹이 둘러치는 영화가 나왔을 거야.(찰리 카우프먼 각본으로 원래 존즈가 만들기로 했으나 <괴물들이 사는 나라>를 먼저 만들겠다고 하는 바람에 작가가 직접 나섬)
참고로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한국에서 절대 개봉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