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르 2

Best movies from last year

늦었지만 마이 베스트 2012년 영화 정리. '쨘, 나 2012년 영화 정리할 거야'라고 마음 먹었을 때 생각난 영화순. 아무르 Amour작은 아파트 안에서 거동도 불편해 보이는 노인들이 만들어내는 느린 호흡의 미니멀한 드라마. 갑작스런 비극을 맞이하는 일상 속에서 삐져나오는 사랑과 슬픔과 공포가 점철된 복잡한 감정들. 선과 악이나 호오같은 그런 단순한 판단의 잣대를 들이밀지 않고 2시간 동안 주어지는 그들의 면면에만 의존하며 인간사의 인과관계를 추적하게 만드는 감정 스릴러이자 안티 로맨스. 검은 머리가 파뿌리 될 때까지 사랑을 실천하는 건 거의 성인에 가까운 일. 이 비극의 핵심은 노인의 생존 문제보다는 인간이란 존재가 절대적인 사랑을 행할 수 없다는데 있다. 인생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스포일러랄까. 미..

극장/by released 2013.01.09

[NYFF] Amour by Michael Haneke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영화를 언어로 정리하는 순간 영화가 죽어버린다고 말했다.고로 이 글 또한 영화를 죽일 가능성이 있다.개인적인 메모이니 읽고 싶은 분들은 영화를 본 후에 읽으시길.인용은 인용부호와. 취향의 역사가 알알이 배어있는 낡은 아파트에서 정답게 늙어가는 노부부는 제자의 피아노 연주회를 보고 돌아온다.다음날 아침 할머니가 잠깐 정신이 나가면서 반복되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병원에 갈까 말까 실랑이를 하다가 장면이 바뀌면 몸 오른쪽이 마비돼 휠체어를 타고 병원에서 돌아오는 할머니의 모습이 등장한다. 더 이상 놀랄 일도 설레일 일도 없는 인생의 끄트머리에 젊은이라도 감당하기 힘든 거대한 비극이 닥친다. 다정한 할아버지는 새로 맞이하게된 간병의 일상을 의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인간의..

극장/by released 2012.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