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고 했던 일요일. 밤새 내리던 세찬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와 모처럼 센트럴 파크 나들이에 나섰다. 어젯밤 시리즈 두 편을 연달아 보고 잤더니 꿈에서는 용이 튀어나오는 등, 아직도 비몽사몽인 가운데. 센트럴 파크를 한바퀴 도는데 3시간 넘게 걸린 듯. 남쪽에서 출발해 북쪽까지 다 챙겨볼 예정은 아니었는데 계속 걷다보니 끝까지 가버림. 다리는 무지 아팠지만 마음에 드는 곳곳의 장소들을 발견할 수 있어서 보람찼던 하루. 맨하탄 중간에 위치한 이 공원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 누구든 와서 조깅을 하거나, 책을 읽거나, 야구를 하거나, 테니스를 치거나, 연못에 요트 모형을 띄우거나, 롤러 블레이드를 타거나, 개 산책을 시키거나 등등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배가 고프면 곳곳에 핫도그 벤더들에서 스낵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