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이 사망했다. 사망 추정시간은 금요일 두시. 모감독 인터뷰를 하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씨티(줄여서 '디엠씨(dmc)'의 첨단 어쩌구 건물로 향하던 중이었다. 제대로 길 잘못 찾은 나는 포토그래퍼를 만나기 위해 헤매던 중 핸드폰 밧데리가 나가는 바람에 패닉 상태에 빠졌다. 번쩍이는 고층 유리건물 가득한 '디엠씨' 지역에서 가까스로 낑겨있는 편의점을 발견, 급속충전지를 사러 들어갔다. 그런데 아차차 지갑을 잊고 왔다. 가진 돈 다 털어도 모자라서 일단 충전해서 전화한 후 누가 오면 돈을 지불하겠다고 하소연했다. 제기랄, 도대체 충전기는 어떻게 쓰는 것이냠! 아무리 연결을 해도 핸드폰은 정신을 차리지 않았다. 공포에 질린 나를 보다 못한 친절한 점원은 가게 전화를 쓰라고 했다. 이러저러 하여 결국 연락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