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뉴욕은 '모던'과 '클래식'이 공존해서 매력적인 도시라고 했다. 관광객 넘치는 맨하탄 중심부를 빠져나와 그리니치 빌리지의 고즈넉한 길을 걸을 때면 그런 매력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다. 만들어진 시기의 미학을 뽐내는 듯한 아름다운 건물들, 가로수가 풍경의 일부가 되는 잘 정비된 보도, 여유로운 걸음으로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 오래된 건물 사이에 막 지은 현대식 건물이 생뚱맞게 끼어 있다면 더 흥미로운 산책길이 된다. 우디 앨런의 흑백영화에나 나올 법한 뉴욕의 모습이 그나마 박제되어 있는 듯한 공간이다. 그 거리를 지나 지하철 역으로 내려오는 순간, 집에 돌아온 신데렐라처럼 뉴욕의 마법에서 깨어난다. 자랑스럽게 110년 역사를 기념하는 포스터를 붙여놓은 뉴욕 지하철 역. 110년이 지나는 동안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