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ig Pink - Velvet from felix on Vimeo. 영화로 먹고 살 수 있어서(정말 먹고만 살 수 있는 수준이긴 하지만) 다행이긴 한데, 취향이 너무 좁고 뚜렷해서 대개는 원치 않는 것을 다루거나 원치 않는 방향으로 써야 한다. 좋아하는 것도 마냥 찬사를 보낼 수 없고, 최대한 시공간적 맥락과 타인들의 시선에 맞춰 절제해야만 한다. 머리를 굴리고 굴려 균형있는 시각을 취하다보면 마치 취향에 대한 금욕주의자가 되는 기분이다. 그래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나는 언제쯤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게 온 마음을 다바쳐 애정을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을까. 그러려면 그냥 일기를 썼어야지. 아니면 그냥 내 내공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인 것 같다. 계속 영화를 짝사랑하고 있는 듯한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