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가 끝나간다. 이민자의 정체성을 가지고 산 첫 해였고, 내 돈으로 문화생활 즐기는 비용이 급격이 늘어난 한 해. 한국과 미국(엄밀히 말하면 뉴욕) 사이에서 무엇에 대해 써야하는지 혼란을 겪는 가운데 한국에선 세월호같은 큰 사건들이 뻥뻥 터졌다. 나라 안에 있을 때 시국에 대해 떠드는 나라밖 사람들에 대해 못마땅해 했던 나였기에, 현재 내가 그 대상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에 계속 불편하다. 어디서부터가 오지랖이라 명명될 수 있는지 그 범위가 불분명한 가운데, 나는 아주 조금씩 발언의 세기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어차피 관심을 두는 이는 없다. 수긍할 만한 말을 하면 인정이 되고 아니면 무관심이다. 여기서 알게된 점 중 하나는 내가 지금까지 글을 쓰며 얼마나 촘촘하게 시선의 방어막을 쳐두었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