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방 69

죽을 맛

잠을 잘못 자서 목이 돌아가지 않는다. 움직일 때마다 아파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다. 파스 두 개를 붙이고 '플라시보 효과'라도 믿어보려고 노력 중....이었다가 일하려고 '저스티스'의 샌프란시스코 라이브 앨범 [A Cross the Univeres]를 5.1채널로 듣고 있는데. 몸이 막 절로 움직이는 것이. '아야야' 이러면서 목잡고 춤추려고 노력하는 내 모습이 제대로 진상이다. 정자세로 이 앨범을 듣는 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나저나 내한공연 했을 때 갔으면 좋았을 것을. 강남 클럽은 좀 당기지 않지만. 이젠 뭐 같이갈 친구도 없고. 쯧. 디제잉 훌륭한 곳에 춤추러 가고 싶네. + 60분 dvd도 들어있는데 '가스파르와 자비에, 어메리카에 가다'라는 부제의 바보 영화같달까. 처음에는 미국 신기하다며 이..

Beirut coming back in Feb

베이루트가 2월에 두장짜리 ep를 내놓는다. 친구따라 멕시코 놀러갔다가 우연히 알게된 장례식 밴드와 만든 [March Of The Zapotec], 베이루트 이전에 '리얼피플'로 활동하면서 만들었던 옛날곡을 모은 [Holland] 이렇게 두 장이다. 나탈리 포트먼이 진행한 에이즈 자선기금 마련 음반에 내놓은 곡이 저 위에 있는 '마르세유 출신 매춘부와 하룻밤'이고 최근에 마음껏 퍼가라고 음원을 인터넷에 공개했다. 아니 이 애늙은이가 왜 이렇게 젊어졌나 봤더니 [Holland] 쪽 음악이란다. 세계 유람하며 음악 만들기 전부터 이미 방구석에서 창작열을 불태우던 열혈 소년이었던 것.(그런데 어린 시절에 '마르세유 출신 매춘부'가 웬 말?) 피치포크 인터뷰를 읽고 나니 인생 이렇게 유람하고 창조하며 살아야하는..

funny 90s

난 이 블로그를 90년대나 추억하는 블로그로 만들 생각은 없어요. 이 사고의 꼬리뭄은 그저 우연일 뿐. 그리고 나는 지금 만취 상태거든요. 의 롭 식으로 리스트를 만든다면 내가 '지금'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1995년 영국이에요. 특히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두번째는 널바나 살아생전 롤라팔루자겠죠.:-) The Common People (Non Fighting Version) By Pulp (저비스 뽀샵에 쓰러지겠다. 뒷다마 노래라는 건 다들 아실랑가) Pulp - Disco 2000 (Glastonbury 1995) (허세도 아무나 부리는 게 아니다) Bjork - It's Oh So Quiet - Smash Hits Awards 03 Dec 1995 (원래 뮤비는 스파이크 존즈가 찍었는데 오빠들..

Blur reunion?

나는 어쩌다가 이런 알흠다운 소식을 한달이나 지나 듣게된 것인가. 다시 모인다니 좋긴 한데, 머리 벗겨지고 주름쟁이된 아저씨 알반이 '걸즈&보이즈'를 부르니 왠지 눈물이. 아, 디너쇼 같잖어. 동영상에서 말 나온 김에 듣고 싶어진 Parklife. 덧없는 젊음이여. 그래도 어렸을 때 한국 와서 다행. +뮤직 비디오 덧글들을 보니 아직도 블러 vs 오아시스 논쟁이. 이봐요, 프란츠 퍼디난드 새앨범이 나왔다구욧!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BECK talks about NIRVANA 나는 너바나의 팬이었다. 그들이 성공하기 전부터였지만. 우리들사이에서는 좀더 메탈에 가까운 밴드로 인식되어 있었다고는 해도, 그당시 횡행했던 Guns N' Roses스타일과는 다른, 좀더 예전의 Black Sabbath나 Cheap Trick 등과도 통하는 헤비한 메탈이었다. 게다가 보다 더 예술지향주의였고.... 이른바 '아티스트'다운 면을 지니고 있었다. 단순하고 마초적인 락과는 근본적으로 틀린, 다른 종류의 좀 더 비뚤어진 취향을 갖고 있었다. 우리들은 모두 그러한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것이리라. 그러던 어느날,가 발매됐는데.... 거의 팝앨범같은 결과가 되어버렸고, 처음과는 너무나도 달랐기때문에 우리들은 약간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그 결과조차도 받아들..

Reloaded

크리스마스 저녁. '장기하와 얼굴들'과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의 '별과 달의 대합전' 공연을 보러 갔다. 열등감이 에너지의 근원이라는 조 까를로스와 붕가붕가에서 '연예인'이라 불리는 장기하의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하기에는, 뭔가, 오덕후 뮤지션들의 제멋대로 '암쏘핫' 마인드가 더 쎘다고나 할까.(좋았다는 의미임) 중간에 두 밴드가 깜짝쇼 했던 저질 'R&B'가 대인기였는데, 개인적인 하이라이트는 '노르바나'라며 금발가발 대충 쓰고 나와 'come as you are'를 그럴 듯하게 연주했던 막판 앵콜 무대였다. '아, 또, 널바나야' 했는데 반주만 컴애즈유아를 깔고 당시 록 히트곡 한소절 퍼레이드(블러,벡,메탈리카 등등)와 90년대부터 2008년을 아우르는 가요 짜깁기(난알아요부터 거짓말을 지나 앵콜요청금..

음악다방/live 2008.12.27

Peter Bjorn And John [Writer's Block]

피터, 비요른, 욘(존)으로 구성된 스웨덴 밴드 '피터 비요른 앤 욘(존)'은 지금,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팝 스피릿이 무엇인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게 무엇인지 궁금하면, 2006년 많은 젊은이들을 즐겁게 감동시켰던 [Young Folks]의 후렴구를 휘파람 불듯 따라불러주면 된다. and we don't care about the young folks talkin' 'bout the young style and we don't care about the old folks talkin' 'bout the old style too and we don't care about their own faults talkin' 'bout our own style all we care 'bout is..

Asobi Seksu [Citrus] 발매 예정

Asobi Seksu - Thursday 피치포크 2006년 베스트 트랙들을 집중적으로 듣다가 연거푸 듣게 된 곡 중 하나. 일본 밴드인가 싶었는데 일본 여자 보컬이 속해 있는 뉴욕 밴드라고 한다. 요상한 밴드명의 의미는 'playful sex'의 일본 발음. 2004년 동명 타이틀을 단 음반이 한국에 소개되었는지, 웨이브 사이트에 신현준의 냉정한 리뷰가 실려 있다. 피치카토 파이브처럼 뉴욕 60~70년대 팝 컬처를 흡수한 일본인(엄밀히 말하면 저패니즈-어메리칸)이 그 문화를 미국에 풀어 성공한 케이스인 듯 하지만, 그런 사실에 관계없이 내 마음을 끈 것은 이들이 '슈게이징' 밴드라는 점이다. 'Thursday'를 듣는 순간 떠오른 밴드는 (마이 블러디 발렌타인이 아니라) 다름 아닌 슬로우다이브(slow..

Huckleberry Finn's New Single

허클베리 핀이 3곡의 신곡을 담은 싱글을 발표했다. 첫곡 [그들이 온다]는 선언조의 제목만큼이나 임팩트가 강하다. 몰아치는 사운드와 비장한 도입부는 그야말로 두근두근.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휘파람]은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동시에 '그들'의 우울한 정서가 변치 않았음을 확인시켜주는 반가운 곡이다. 세곡 중 가장 역동적이고 촘촘한 짜임새를 갖춘 [낯선 두 형제]는 허클베리 핀 새앨범의 첫번째 타이틀이 될 듯하다. [휘파람]에서 잠시 이전 보컬 남상아(현재 3호선 버터플라이)의 그림자가 아른거리긴 하지만, 이제 허클베리 핀은 이소영과 완벽한 합체를 이뤘다. 이소영은 사라져가는 록을 다시 불러 일으켜세울 수 있을 정도로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며 남상아의 흔적을 뛰어넘어 버린다. 부터 조짐을 보였듯, 허클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