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다방/hot shot 32

심심한 청춘 노래 둘

노래가 심심한 건 아니고, 뮤직비디오 컨셉이 '심심해서 못 살겠어 청춘'이랄까. (사실은 뮤직비디오들이 별로여서 음악만 들을 때보다 호응이 반감된다. 꼭 음악만 들어보기를.) 시카고 출신 신인 밴드.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 만들 때만 해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할 일 없어 방황하던 청춘들이었던 거 같은데 요즘 여기저기서 띄워줘서 공연이 늘 매진 사태. 백수 남자 애들 셋이 모여 보내는 심심한 주말. 얼마나 심심하면 집에 있는 도끼 들고 나가서 나무에 글씨나 새기겠어. 인터뷰도 읽어보니 정말 심심해서 음악 하게 되었단다. 티렉스와 비치보이스를 섞은 것같은 음악이다. 미드에서는 늘 부잣집 도련님들이 나오지만, 대개 이 곳의 애들에게는 부모 돈이 자기 돈이 아니다. 미국 애들이 엄청나게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고..

함께 들어보는 Cut Copy의 신보

다시 한 번 댄스의 환락의 선사해주는 Cut Copy의 신보 . 발매 전 트위터 팔로잉만 하면 모든 음악을 미리 듣게 해주는 대인배 홈피를 열었다. 두번째 곡 take me over부터 빨려 들어가서 한밤 중에 댄스댄스 무드. 설날 부모님의 잔소리와 무한반복 지겨운 TV에서 탈출하고 싶은 사람들이 환영할 만한 소식. 아싸, 지화자 좋구나.(링크는 아래) CUT COPY - STRANGE NOSTALGIA FOR THE FUTURE

[결산시즌] 2010 favorite music part 2

봄여름가을겨울. 계절별로 열청했던 네 개의 앨범들. 핫칩의 One life Stand, 로빈의 Body Talk part 1, 아케이드 파이어의 Suburb, 그리고 얀 티에르상의 Dust Lane. 앗, 블랙 키즈의 Brothers도 많이 듣고 있으니 이거까지 합세해 올해 열청 앨범 5. 박사장이 빤한 리스트라 비웃어도 신경 안씀. 뉴욕에 도착해 귀에 달고 살았던 hot chip의 take it in. 퀸즈와 맨하탄을 오가는 7호선 지하철에서 함께 했다. 뉴욕에게 나를 받아달라고 무의식적으로 빌었던 것인가.(뮤비가 없다) 여름에 방방 떴던 Robyn의 Dancing on my own. 이케아(원발음은 아이키아) 가구와 함께 로빈은 스웨덴의 2대 자랑 거리. 2분 53초쯤 터져나오는 드럼비트에선 막 아드..

[결산시즌] 2010 favorite music part 1

+ 어젯밤의 폭설로 집밖으로 나가기 힘들어졌다. 싸돌아다닐 계획 세워놓고 있다가 집에 있게 된 관계로 맘 속에 품고 있던 연말결산을 시작. 2011년이 오기 전에 다 끝낼 수 있을 지는 장담 못함. + 뉴욕에 오니 음악이야말로 메이저 중의 메이저 문화. 영화 개봉보다 스타들의 콘서트가 더 엄청난 행사다.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리아나가 대중적 권좌에 앉아 있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인디밴드 발굴을 두고 과도하게 경쟁하는 뮤직 스놉(music snob)들의 판이 벌어지고 있다. 카니예 웨스트의 앨범이 대미를 장식하면서 메이저와 마이너를 뒤흔드는 사태 발생. 피치포크가 10점을 주면서 '스놉'들의 대논쟁 유발(메이저인데도 음악적으로 너무 훌륭할 때 항상 발생하는 그런 논쟁..

요즘 미국 음악

나 혼자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만 일전에 브릿 사운드 언급을 하다가 나중에 미국 사운드도 들려주겠다는 약속을 했었다. 누구와 약속을 한 거든, 암튼 말 한 건 지켜야하니까. 빌보드 차트 순위로도 엿볼 수 있는 거지만 대중가요를 장악하고 있는 장르는 대개 힙합이나 알앤비다. 리아나, 드레이크, 제이지, 카니예 웨스트, 넬리 등등. 물론 미국의 '백인' 국민 여동생 테일러 스위프트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최근 신보가 곧바로 차트 1위. 내시빌에서 컨트리 뮤직을 사랑했던 이 소녀는 엄마 취향 때문에 데프 레파드의 영향을 받았다는데 그 흔적은 잘 모르겠다.-_- 신보 공개 쇼케이스에도 다녀왔는데(의도가 아니라 취재 때문에) 가사가 너무 달달하여 손발이 오글오글. 그래도 노래는 잘 하더만. 최근에는 코리언, 저패니..

brit sound

미국의 메인스트림 음악은 미국 음악이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미국이나 영국이나 'go west' 범주로 묶고 있었던 일개 아시아 평민은 때때로 미국의 국산품 애호 취향에 놀랄 때가 있다. 하긴 '미제' 음악만 들어도 풍족하니 남의 나라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 그나마 뉴욕은 전세계에서 예술가랍시는 분들이 다 모여들기 때문에 비교적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게 중론. 이러니 영국 애들이 '브리티시 인베이젼'을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양. 예를 들어, La Roux 앨범이 정식발매된게 올해다. NPR은 작년 'Little Boots'의 앨범을 '2010 지금까지 베스트'에 포함시켰을 정도. 그러니까 여기서도 음악 좀 듣는 애들은 영국 음악들으며 '쿨키즈'임을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영화는 더 심하다...

이클립스 사운드트랙에 대한 단상

사운드트랙 수퍼바이저 알렉산더 팻사바스는 '메인스트림'에 '인디 뮤직' 트렌드를 만든 장본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음악 자체가 잘 나서였겠지만, 그녀가 아니었다면 스노우 패트롤이나 뮤즈가 미국에서 이만큼 성공을 거뒀을까 의심된다. 스노우 패트롤의 'Chasing cars'가 두번째 시즌 마지막에 울려퍼질 때만 해도 그들의 앨범 판매량은 2000장 정도였다. 피터 비요른 앤 욘의 'Young folks'가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된 곳도 였다. 오죽하면 2시즌 앨범은 그래미 시상식 최고 모션 픽처 앨범 후보에도 올랐다. 도, 에도 팻사바스의 이름이 올라있다. 그리고 시리즈에 참여하면서 그 이름은 전설이 됐다. 문제는 의 팬층과 그녀가 사랑하는 인디뮤직의 팬층이 거의 물과 기름 수준이라는 것. 1편 때만 해도..

언니들 summer songs

Robyn 'Dancing On My Own' (Official Video) from Robyn on Vimeo. 나도 머리숱이 많았으면 좋겠다. 나도 클럽에서 지지 않을 파워풀 골격을 가졌으면 좋겠다. 춤추다 한 대 칠 기세. 로빈 언니는 로익솝 'the girl and the robot'의 파워풀 피처링 주인공. 노르웨이 언니임.(사실은 동생) 올 여름 최고 호감곡. 가사도 마음에 와닿아. 나홀로 춤을. M.I.A-XXXO 반응은 그닥 좋지 않다. 얘랑 레이디 가가랑 대체 뭐가 다르냐는 논란까지. 네가 좋아하는 급진적 정치 코멘트는 그냥 악세사리인 거니. 가가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아무튼 나는 가가는 여전히 비호감. '알레한드로' 뮤비 때문에 마돈나 따라했다는 논쟁이 한창인데, 어차피 마돈나에게 오..

new songs 0621

stars - fixed 캐나다 밴드의 약진 scissor sisters - fire with fire 가위 언니들이 밤무대로 돌아오셨다. MGMT - it's working 지금 현재 힙스터의 모든 것 + 그리고 킬러스 보컬 브랜든 플라워스의 솔로 앨범 중 첫 싱글 crossfire는 여기에서 감상. 그라머시 파크 호텔에서 만난 브랜든 플라워스는 친절하지만 답변은 짧게 하는 힘겨운 인터뷰이였음. 아니면 내 영어가 짧아서.-_- 개인 앨범은 9월 발매 예정.

spring new music

3월 중순을 향해 달려가는데 왜 이렇게 추운 건가. 막달에 도시가스비 10만원대 달성하고 가야겠니? 와 를 갖고 할 말 좀 있지만 일단은 음악 이야기부터. 요근래 듣고 있는 음악들 소개. massive attack-splitting the atom 간만에 새로 나온 매시브 어택 앨범 중 첫 싱글. 처음에는 '웬 레오나르 코헨인가' 했는데 계속 듣다 보니 가장 귀에 꽂히는 노래다. 90년대처럼 혁신적인 음악을 들려준다기보다는 '트립합에의 향수'에 더 기대있다는 생각. 대체로 무난한 bgm. Gorillaz - Stylo (full version) 격하지 않은 비트. 조금 부드러워진 데이먼 알반의 목소리. 이것 또한 무난한 싱글이다. 언제나 음악보다는 문화 트렌드를 아우르는 '스타일'로 주목받는 프로젝트 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