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 53

짜증들

1 엘리베이터 옆에 붙어있던 한 경제 주간지 포스터. 기사 제목 중 하나가 [워낭소리 대박 비결]이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몇 십년을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관념이 희박한 지라, 독립영화 하나를 '틈새시장'처럼 다루는 경제 언론의 태도에 확 짜증이 솟구쳤다. 가 50만 정도를 돌파할 때만 해도 '포스트모던한 신자유주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1차 산업 위주 근대 시절 판타지를 그리워한다'고 생각했는데, 100만이 넘으니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관계자들도 당황스럽긴 마찬가지. 감독한테는 하루에 100통도 넘는 문자가 온다고 한다. '얼마 벌었냐'는 단순한 안부전화부터 기부하라는 메세지까지. 그리고 언제부턴가 의 화제는 '대박'으로 옮겨갔다. 돈 되는 거에 관심많은 MB는 아마도 '1억 들여 수십배를 번 영화가 ..

생존기 2009.02.23